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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게임체인저는 파운드리…'분사 후 美상장' 속도전 필요"

자율주행차칩 등 성장성 무궁무진

공장 거점 늘리고 기술추격 과제

LSI사업부만이라도 독립 시켜야

경계현(왼쪽)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빌 그라벨 윌리엄슨카운티장에게 ‘삼성 고속도로’ 표지판을 전달받고 있다. 페이스북




“삼성전자의 가장 확실한 게임 체인저는 파운드리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미래가 달린 사업군으로 대부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지목하고 있다. D램과 같은 메모리반도체도 최근 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파운드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차 반도체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훨씬 더 크다는 점에서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삼성전자의 과제는 크게 나눠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전 세계 제조업 거점에 다수의 파운드리 공장을 지어야 한다. 파운드리는 주문과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산업 특성상 고객사와 가까울수록 소통과 수주에 유리하다. TSMC가 미국·일본은 물론 독일에서 공장을 짓고 있는 이유다.

두 번째 과제는 기술력 확보다. 단순히 선단 공정을 얼마나 앞서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TSMC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파운드리 수율은 물론이고 설계부터 테이프아웃(설계 완성 뒤 생산으로 넘어가는 단계)을 거쳐 양산과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전(全) 공정을 최적화한 노하우에 있었다.



결국 삼성이 TSMC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TSMC 이상의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그동안 삼성은 메모리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파운드리에 투입해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을 유지해 왔는데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 재진입을 선언하고 중국 역시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무기로 삼성을 위협하면서 ‘속도전’과 ‘물량전’을 동시에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한 해법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파운드리 사업 분사 이후 미국 상장이다. 이종환 상명대 교수는 20일 “현재 삼성은 한정된 자원을 메모리와 스마트폰 등에 나눠 써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파운드리를 제대로 키울 것이라면 분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파운드리가 떨어져 나가면 사실상 ‘국민 기업’인 삼성전자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파운드리가 어렵다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만이라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부가 하이엔드급 품질을 요구하는 내부 고객의 주문만 받다가 오히려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90년대 일본 업체가 생산한 D램을 보면 마치 부드러운 카스테라를 쌓아 놓은 것처럼 레이어가 균일했는데 삼성전자는 울퉁불퉁했다”며 “삼성은 다소 질이 떨어지더라도 고객의 요구에 대응해가며 경쟁력을 키운 반면 일본은 고품질 고비용을 고집하다 결국 낙오됐는데 지금 삼성 LSI사업부가 이 같은 모순에 처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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