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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우려 깨부순 '갓비디아'…"1분기도 호실적 이어간다"

■엔비디아 '어닝서프라이즈'

4분기 매출 265%↑…예상치 상회

H100 인기에 데이터센터 실적 급증

젠슨 황 "생성형AI 티핑 포인트"

월가 "주가 상승세 지속" 매수의견

서학개미도 이달 4063억원 순매수

엔비디아 CI. 연합뉴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우려를 딛고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7%가량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특히 엔비디아는 올 1분기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제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나스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AI 산업 고성장에 대한 확실한 공감대 속에서도 주가 과열 우려가 상존했던 엔비디아였던 만큼 상당수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부담을 털고 엔비디아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와 동시에 시간 외 거래에서 9.08%(61.28 달러) 급등한 7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호실적이 분위기를 바꿨다. 엔비디아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 증가한 221억 달러(29조 4173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인 206억 2000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도 5.15달러로 시장 전망치(4.64달러)보다 크게 높았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가 자체 칩 설계 사업인 커스텀 칩 사업에 뛰어들 경우 자신의 칩이 다른 칩으로 대체되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중장기 시장 지배력은 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실적에서 드러났다”며 “해외 반도체 섹터에서 AI 수혜 측면과 이익 측면에서 여전히 가장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에서 눈에 띈 것은 기업용 서버에 탑재되는 최고급 GPU인 호퍼100(H100) 판매 호조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09% 증가했다. 노트북과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압권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기업용 프로세서 시장으로, 제품 신뢰도가 생명이라 제품의 마진이 가장 높다.





특히 엔비디아는 올 1분기 240억 달러의 매출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1억 7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1분기까지 지속된다는 의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어닝콘퍼런스콜에서 AI 산업의 전망에 대해 “여전히 과소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속 컴퓨팅과 생성 AI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산업·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 규모가 5년 내 2배 넘게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월가에서도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취합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 55명 중 43명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buy)’ 의견, 8명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내놓았다. 전체 92.7% 분석가가 모두 엔비디아 주식을 더 사라고 권한 것이다. ‘보류’ 의견은 4명, ‘비중 축소’와 ‘매도’ 의견은 없었다.

지난달까지 테슬라 매수에 집중했던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이달에는 엔비디아로 갈아탔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4063억 원 순매수했다. 테슬라(3980억 원 순매수)를 제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3월 하순까지 거시경제 환경이 성장주의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AI 시장 성장과 엔비디아의 강한 독점력을 바탕으로 장기 주가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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