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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설에 사고 속출] '습설'에 건물 붕괴…미끄러진 차에 목숨 잃어

21일 밤~22일 오전 서울에 13㎝ 눈

서울지하철 곳곳 정상운행 차질

마포구 지하주차장 캐노피 붕괴

부천선 제설차 논두렁 빠지기도

서울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 시간대 지하철 5호선 열차 운행이 전 구간에서 늦어진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을 앞둔 시점에 이례적인 폭설이 한반도를 덮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고,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는 등 교통 혼잡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오전 5시 30분 출발 예정이었던 서울지하철 5호선은 밤사이 이어진 폭설로 25분 늦게 출발했다. 첫 차가 늦어지면서 뒤따르는 열차의 출발도 잇따라 지연돼 출근 시간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는 고덕차량기지 전원 공급 장치에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열차 출발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2호선도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신호 장애 등으로 내·외선 열차가 20분가량 지연됐다. 3호선과 7호선은 출입문과 승강기 안전문 등에 장애가 발생했으며 한국철도공사 1·3·4호선·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 등도 10분에서 30분 사이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버스 또한 지속적으로 쌓인 눈에 정상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마포구 인근에서 만난 개포동 거주민 주성원(47) 씨는 “출근길에 지하철 5호선이 연착된 데다 회사로 걸어가는 길도 미끄러워서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며 “20분 뒤에는 회의 때문에 을지로로 가야 하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아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내린 눈은 물기를 머금어 무거워진 습설(濕雪)로, 습기가 적은 건설(乾雪)에 비해 2~3배가량 무겁다. 이에 나무나 건물 구조물 등이 눈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13㎝ 이상의 눈이 쌓인 서울에서는 마포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캐노피가 무너졌다.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서는 폭설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선을 덮치면서 2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끄럼 사고도 이어졌다. 특히 최대 70㎝에 육박하는 눈이 내린 강원도에서는 하루 만에 30건에 달하는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21일 오후 10시 27분께 정선군 고한읍 인근에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쳤다. 화천군 사내면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트럭과 충돌해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눈을 치우던 제설차가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7분께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의 한 도로에서 8톤 규모의 제설차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눈길에 전도돼 왕복 2차로의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같은 날 오전 7시께 충북 음성군 생극면의 편도 2차선 2차로에서도 제설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도로변 논두렁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분께 금천구 독산동의 한 주택가에서 경사진 골목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이 미끄러지자 이를 막으려던 30대 남성이 차에 깔렸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의식을 잃은 남성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눈이나 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수도권에는 1㎝ 내외의 눈이 올 예정이다. 강원 산지에는 최대 30㎝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다음 달 1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3도까지 내려가는 등 급격히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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