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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반토막 났어도 11번가 매각 쉽잖네

신세계 등 국내 유통사 접촉했지만

적자 여전하고 시너지도 불확실

국내 연착륙 中알리 참여유인 적어

11번가 로고.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 매각 작업이 시작됐지만 적극적인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조 원대 매물이 5000억 원 아래로 반토막이 났어도 SK가 추가 투자를 포기한 영향이 크다. 중국 등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가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 마당에 인수 후보가 누구든 11번가에 수천 억원을 투입하기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매각측은 지난달부터 신세계, CJ, 롯데 등 국내 유통사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투자안내문 성격의 티저레터(TM)는 받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현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군을 상대로 개별 접촉을 하면서 시장의 대략적인 인수 희망 가격을 파악 중인 단계로 보인다.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가 전면에 뛰면서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물론 사모펀드(PEF) 같은 재무적투자자(FI)까지 전방위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스퀘어 주도로 매각전이 이뤄질 당시 협상 대상이었던 신세계나 롯데에도 다시 의사를 타진 중"이라며 "중국계 온라인 유통업체나 사모펀드들까지 모두 열어두고 폭 넓게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측은 시장의 분위기를 살핀 뒤 다음달쯤 구체적인 매각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까지 경쟁 입찰을 거칠지, 원매자들과 개별 협상(프라이빗딜)을 진행할 지 꼼꼼히 따져볼 방침이다. 매각측은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5000억 원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K스퀘어가 큐텐과 협상할 당시의 1조 원대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6년 전 FI를 유치할 때 가치가 2조7500억 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6분의1 수준인 셈이다. 쿠팡의 독주 속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되면서 11번가는 지난해 12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 2020년 이후 4년째 이어지고 있다.



티몬·위메프를 보유한 싱가포르 역직구 플랫폼 큐텐의 경우 지난해 SK스퀘어와의 협상이 불발된 이유가 자금력 때문인 것으로 전해져 현실적으로 인수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역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굳이 적자 기업을 인수할 유인이 크지 않다. 아마존은 한국 시장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유통업체로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특정 가격 이하로 떨어진다면 G마켓과의 시너지 차원에서 신세계가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신세계 측은 “(관련) 검토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1번가에 50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8.18%를 보유 중이다. 5년 이내 기업공개(IPO) 조건이 무산됐고,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가 지난해 11월 이들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컨소시엄은 현재 강제 매각에 착수한 상태다. 투자 약정에 따르면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컨소시엄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80.26%)까지 한꺼번에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다. 매각이 끝나면 컨소시엄이 원리금을 먼저 회수한 뒤 나머지를 SK스퀘어가 가져가는 구조(워터폴 방식)다. SK스퀘어는 매각대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할 수 있다.

11번가 재무적 투자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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