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논의 중인 가운데 기업들도 직원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기업 문화가 재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기존의 지원책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LG이노텍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에게 제공하는 ‘생애 주기 맞춤형 선물’ 제도를 올해부터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선물 목록에 태블릿PC를 추가하고 수령 시기도 필요에 따라 중고등학교 입학 시점으로 늦출 수 있게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다음 달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 428명에게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를 꾸준히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저출산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에게 최대 2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보장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저출산·육아지원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하고 난임 시술비를 무제한 지원한다. 포스코도 난임 치료 휴가를 1년에 10일 제공한다. 사내 커플일 경우 각자에게 별도로 휴가를 부여한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셋째를 출산한 임직원에게 2년 동안 승합차 카니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추가 지원책을 내놓았다. HD현대는 지난해 법정 육아휴직과 별개로 최대 6개월의 휴가를 주는 ‘자녀돌봄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임신 초기와 말기에 근로 시간을 단축하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금성 지원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임직원 자녀 1명당 현금 1억 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 대책을 내놓았다. 쌍방울그룹도 올해부터 자녀 3명을 낳으면 최대 1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결혼 및 출산 대책은 기업 입장에서도 임직원 근로와 회사 운영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업들의 지원책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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