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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의 해외 증권 투자 771억弗…역대 최대”

미국·일본 등 해외 증시 호조에 평가 잔액 ↑

해외 투자 급격한 확대시 수급 부담 우려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개인의 해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771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서학개미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다만 이런 흐름이 과열되면 달러 수요가 급격히 늘어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 ‘금융·경제 이슈분석’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771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196억 달러에 불과했던 해외 투자 규모가 2020년 451억 달러, 2021년 704억 달러, 2022년 576억 달러를 기록한 후 지난해는 역대 최대치로 뛴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해외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지난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주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2022년 대비 지난해 평가 잔액 상승분(195억 달러)의 94%는 주가 변동에 따른 비거래요인에 기인했다. 증권 잔액 변동은 매수·매도 등 거래 요인과 주가 등락에 따른 평가 이익 변화인 비거래요인의 영향을 모두 받는데, 지난해에는 비거래요인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한 개인은 투자 결정 시 금융 시장 불안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국내 기관투자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기에 리스크 관리 등을 목적으로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회수한 모습을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에게는 이런 행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 보유 해외주식 중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2020년 39%에서 지난해 48%로 높아지는 등 종목 쏠림 현상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이런 행태는 외환부문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확대 전망으로 외환 수급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 일시적으로 큰 폭 유입됐던 기업의 해외유보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개인의 해외 투자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경우 외환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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