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별한 다이닝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호텔 다이닝 특화 멤버십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호캉스’를 하며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계속 호텔을 찾는 ‘경험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0년차 직장인 심모 씨(36)는 얼마전 호텔 식음 전용 특화 멤버십에 가입했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졌지만 심 씨가 호텔을 꾸준히 찾는 이유는 비용 대비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심 씨는 “멤버십을 이용하면 연회비 이상의 바우처와 할인을 통해 부담 없이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며 “멤버십 가입 후에는 가족 행사 뿐 아니라 업무 미팅을 위해서도 호텔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의 지난해 다이닝 멤버십 가입자는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다이닝 멤버십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1년간 호텔 식음 업장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더 큰 혜택을 제공하고자 올해는 ‘다이닝 클럽’ 멤버십을 ‘다이닝 플러스’로 리뉴얼 했다”고 설명했다. 다이닝 플러스는 연회비가 88만 원이지만 이를 훌쩍 넘는 111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또 알라메종 와인앤다인 등 12개 레스토랑과 다이닝 시설 등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최근 신규 멤버십 ‘금수장’을 선보였다. 상품은 연회비 19만 원과 29만 원짜리 두 가지로 구성됐고 각각 15%,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식음 업장은 더 킹스·호빈·1955 그로세리아·더 라운지 앤 바 등 4곳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하이엔드급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멤버십은 프리미엄·골드·블랙 등 3가지 타입으로 연회비는 각각 프리미엄 110만 원, 골드 330만원, 블랙 1100만 원이다. 멤버십에 따라 다양한 바우처를 제공하는데, 최상위 멤버십인 블랙의 경우 1박에 1500만 원 상당인 펜트하우스 1박 숙박권도 받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호텔 레스토랑은 비싸다는 인식이 주를 이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경험 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더 많은 이용자가 다양한 목적으로 호텔 식음 업장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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