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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광산 헐값 매각 논란…공운위도 "매각 신중해야"

한전자회사 인니광산 매각 관련

"자원의 전략적 가치 고민 필요"

다른 공기업도 지분 유동화 나서

"투자금 회수 전 성급" 잇단 지적





한국광업광해공단이 멕시코에 위치한 동·코발트 광산인 볼레오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들의 해외 광산 지분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원민족주의 강화로 해외 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헐값 매각 논란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5일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열린 공운위에 참석한 A 위원은 “환경 규제 강화로 석탄발전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광산 지분 매각을 과도하게 추진하는 것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관련 기술도 발전하는 추세로 향후 매각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매각과 관련해 전략적 가치와 중요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CUS는 석탄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시멘트, 석유화학 업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A 위원이 말한 해외 광산은 한국남부·남동·중부·서부·동서발전 등 한전 발전 자회사 5개사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소재 유연탄 업체 PT바얀리소스다. 5개사는 바얀리소스 지분을 4%씩, 총 20% 보유하고 있다. 5개사는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서 2022년 바얀리소스 지분 절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까지 각사별로 지분 2%씩 팔아 10%의 지분을 유동화해 약 9000억 원을 조달할 방침이었다. 업체들은 지난해 5월과 8월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말 ‘2023년 공공기관 혁신 계획 이행 실적 점검 결과’를 내놓으면서 “인도네시아 바얀리소스(2023년 9000억 원)의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바얀리소스 지분 매각 결정이 성급했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바얀리소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9억 1200만 달러(약 5조 2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2년 기준 순이익률은 48.9%에 달한다.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국정감사 당시 “갖고만 있어도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는 지분을 매각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다른 에너지·자원 공기업들도 계속해서 지분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광업광해공단은 볼레오 지분 77%를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복수의 해외 개발 업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5월께 매각을 위한 현지 실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광해광업공단이 보유한 호주 나라브리·와이옹 유연탄광도 매각 대상이다. 대한석탄공사는 지난해 초 몽골 훗고르샤나가 유연탄 광산 지분 51%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자원 개발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섣부른 지분 매각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공기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볼레오 광산의 경우 2021~2022년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면서도 “해외투자 프로젝트를 너무 빨리 유동화할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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