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 등 메타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가 5일(현지 시간) 오전 2시간 가량 먹통이 됐다. 미국 내 17개 지역에서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과 접속 장애 사태가 겹치자 투표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공격에 나선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가량 메타 계열 SNS 접속에 문제가 생겼다. 서비스 문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와 영국에서도 보고됐다.
인터넷 접속 중단을 추적하는 ‘다운디렉터’는 페이스북 접속에 어려움을 겪은 사용자가 55만 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장애 신고 건수도 각각 9만2000건, 1만2000건에 이르렀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링 기업 넷블럭스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와 메신저까지 메타 서비스에 대한 접속이 여러 국가에서 중단됐다”며 “특정 국가 차원 인터넷망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동부 시간 오후 들어 접속 장애 문제는 해결된 상태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전 기술적인 문제로 일부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했으며 피해를 본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메타 플랫폼 전반에 서비스 차질이 벌어진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접속이 6시간 이상 차단된 바 있다.
이번 접속 장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날이 미국 대선 후보 향방을 가르는 ‘슈퍼 화요일’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정부가 투표를 방해하려는 구체적인 위협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서비스 중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의 대규모 서비스 장애에 경쟁 플랫폼 X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는 희희낙락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X에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우리 서버가 작동하고 있는 덕”이라며 메타를 조롱했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추진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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