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며 “물가 둔화 흐름은 매끄럽기보다는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6일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이 진단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내수 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1월 2.8%까지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한 달 만에 다시 3%대를 기록했다. 과실·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 오름폭이 1월 15.4%에서 2월 20.9%로 더 확대된 영향이 컸다. 높은 농산물 가격에 생활물가도 1월 3.4%에서 2월 3.7%로 더 올랐다. 다만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 수준은) 지난 전망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유가다. 농산물 가격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77.2달러에서 지난 1월 78.9달러, 2월 81.2달러까지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95달러, 골드만삭스는 87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는 등 물가 흐름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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