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대만 펑미아오 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상풍력 사업에서 다시 한 번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투자운용사인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가 주도해 타이중 항구 근해에서 2027년까지 500㎿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LS전선은 CIP와 1300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만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조성하는 15GW 규모의 2차 해상풍력 사업 가운데 첫 프로젝트이다. LS전선은 앞서 1차 사업에서는 약 1조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이미 싹쓸이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만에서 2035년까지 추가 발주될 해저케이블이 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은 3~4개 최상급 업체만 초청해 입찰을 진행한다. LS전선이 15년간 유럽·미국 등에서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자들과 공고한 협력 관계를 쌓아온 만큼 대만에서도 성공적인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LS전선은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케이블 공장(강원 동해시)에서 이 제품을 생산한다. 대만의 주요 전선 업체인 화롱전선이나 태평양케이블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케이블 제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턴키(일괄 공급)’ 수주량을 늘리겠다는 전략도 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 해저 시공 업체 중 처음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거점도 마련했다. 해저 케이블 시공 노하우를 토대로 LS전선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전력 수요 증가로 해저 케이블 수요 확대가 예측되면서 LS에코에너지와 베트남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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