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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알테쉬 침공’, 소비자는 반긴다

김남명 생활산업부 기자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직구 앱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K쇼핑몰의 폐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가구·가전·식품·의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 중 폐업신고를 한 곳은 모두 7만 8580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에 6548곳, 하루에 215곳씩 문을 닫은 셈이다. 같은 해 인허가 대비 폐업률은 32.4%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쇼핑몰 10개가 창업할 때 약 3군데는 폐업했다는 의미다. 이전까지 인허가 대비 폐업률은 2021년 23.4%, 2022년 25.9%에 그쳤다.

올해의 경우 이미 2월까지 두 달 사이에 폐업한 인터넷 쇼핑몰만 2만 4035곳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업한 업체 수(1만 8586곳)보다 29.3% 증가한 것이다. 이 속도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장사를 접는 업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자들이 정부에 중국 직구 앱에 대한 규제를 요청하는 이유다.

존폐 위기에 몰린 판매 업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180도 다르다. 초저가로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직구 앱을 반기며 국내 업체들을 외면하고 있다. 똑같은 중국산 제품을 국내 판매 업체를 통해 굳이 비싸게 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판매 업자 상당수가 중국에서 생활용품이나 의류·신발 및 잡화 등 공산품을 싸게 구매한 뒤 국내에 웃돈을 붙여 비싸게 되파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국내 쇼핑몰은 제품 가격에 이어 서비스 측면에서도 중국 직구 앱에 밀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환불·교환 절차 역시 국내 업체보다 중국 직구 앱이 더 신속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환불을 신청한 일부 소비자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품 가격을 그대로 돌려주는 정책을 펴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직구 앱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는 상황에서 국내 판매 업자들이 정부 대책만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손 놓고 정부가 움직이기만 기다리기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품질 개선 등 생존 전략 모색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선행될 때 실효성 있는 정부의 지원 대책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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