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버거 브랜드 맘스터치가 동남아 각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한다. 내달 일본에 해외 첫 직영 매장을 내고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선 서울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 핵심 상권에 매장을 내며 해외 유명 브랜드에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
도쿄 시부야에 내달 16일 1호점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 해외 직영 1호점을 내달 16일 정식 개장한다. 일본 맥도날드가 39년 간 일궜던 도쿄 최대 번화가 입지에 자리잡는다. 맘스터치는 이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후속 점포를 확장하기로 했다. 한국 본사가 소스를 포함한 필수 품목과 레시피를 납품하고 나머지 재료는 현지 업체가 조달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일본 1호점에는 일종의 ‘컨베이어 벨트’가 도입될 예정이다. QR코드로 주문을 받은 뒤 메뉴가 나오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연 팝업(임시 매장)에서 2시간을 넘는 대기 줄이 늘어섰던 점을 고려했다. 치킨·버거·감자튀김·캔음료 4개 라인을 두고 각각 벨트를 지나며 카테고리별로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방식이다.
이를 발판삼아 동남아 본격 확장
인니·말레이 등 4개국 진출 예정
인니·말레이 등 4개국 진출 예정
맘스터치는 올해 일본을 교두보로 삼아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일본 외에도 동시에 4곳 이상의 동남아 국가 진출을 노리고 있다. 조만간 라오스·캄보디아 진출을 확정짓고, 이어 내달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도 현지 대형 식품 그룹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선진 시장인 일본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현지 성과를 토대로 사업 영역을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포부”라며 “도쿄 시부야에서의 팝업 스토어를 먼저 추진한 이유도 인근 아시아 국가 진출에 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운영중인 다른 국가에서의 출점 계획도 잡혀 있다. 현재 6개점이 있는 태국에는 연내 12호 매장까지 내기로 했다. 현재 2곳인 몽골 점포 역시 연말까지 10개점으로 늘릴 방침이다. 매년 일정 수 이상의 매장을 새로 열기로 한 계약 조건에 따라 이 같은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핵심 지역에 전략매장 출점
강남서 쉐이크쉑 등과도 정면 승부
강남서 쉐이크쉑 등과도 정면 승부
국내에선 골목 상권을 벗어나 주요 지역에 전략 매장을 잇따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학동역점을 시작으로 대치사거리·방배역·도산대로점을 출점했고, 올 1월에는 테헤란로 핵심 상권에 약 120석을 갖춘 브랜드 최대 규모의 선릉역점을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슈퍼두퍼 등이 위치한 서울 강남대로에 매장을 열며 해외 프리미엄 버거와도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달 역시 외국인이 몰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한강 여의나루역 인근에 대형 점포를 냈다. DDP 근처에는 쉐이크쉑 매장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 맘스터치의 국내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16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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