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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올해 가격 인상 계획 없다"

22일 60기 정기주주총회 개최해

해외 K라면 인기에 역대 최대 실적

제3공장 설립 쉽지 않아…라인 확대

부산·평택에 수출 물량 전담 공장 계획

유럽 판매 법인 설립도…해외 사업 늘려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제공=농심




신동원 농심(004370) 회장이 최근 물가 인상과 관련해 “올해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제 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은 “밀가루 한 품목만 가지고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심은 연결기준 3조4106억원의 매출로 직전해 대비 9.0%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1% 오른 2121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한 해 동안 라면은 1조8741억원이 판매되며 전기(1조7218억원) 대비 8.8%가 올랐다. 국내에서만 1조5539억원이 판매됐고, 수출물량은 3202억원이 팔리며 직전해 대비 각각 9.7%, 4.8%씩 증가했다.

특히 농심은 지난해 해외 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5%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법인은 제2공장의 가동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씩 늘었다.

신 회장은 제3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미국 내 공장 부지 가격이 올랐고, 인건비 등 건설비용이 비싸져 쉽지 않다”며 “올 하반기 제2공장 내 생산라인을 하나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공장은 1공장에서 5억개, 2공장에서 3억5000만개의 라면이 생산된다. 하반기 라인을 하나 더 증설하면 1억5000만개가 추가로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신 회장은 수출 물량이 수요보다 적다는 점과 관련해 국내 부산 녹산공장, 평택 포승공장 등 기존에 확보한 부지를 활용해 수출 물량을 전담하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부지를 활용해 공장을 설립, 수출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신라면, 안성탕면 등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은 유럽에 판매 법인을 새롭게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1994년에 첫 해외 법인인 미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일본, 호주, 베트남, 캐나다 등에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계열 분리와 관련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말 농심 그룹 유통 전문 회사인 메가마트의 신동익 부회장은 대표이사로 복귀한 지 1년 반 만에 물러나며 계열 분리 작업 수순이라는 의견이 나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최대 주주이자 고(故) 신춘호 회장의 3남이다.

메가마트는 신 부회장 56.14%, 농심근로복지기금 17.70%, 율촌화학 근로복지기금 8.67%, 율촌재단 4.85%, 휘닉스벤딩서비스(현 이스턴웰스) 9.54%, 기타 3.10%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농심홀딩스(072710)나 다른 농심 오너 일가 지분도 적은 상황이다.

신 부회장이 지난해에만 농심 주식을 6번 매도하며 지분을 줄였고, 메가마트는 엔디에스(농심데이타시스템) 지분을 사들이며 계열분리에 대한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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