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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이 회포 풀며 마신 '그 술'…100년 숙성의 역사 어땠나

세계 5대 위스키 목록에 오른 일본 위스키

지난해 야마자키 증류소 100주년 맞이해

올해는 요이치증류소 90주년 역사적인 해

스코틀랜드와 달리 증류소 자체 원주로 제조

일본 교토 서부에 있는 산토리 증류소에서 야마자키 위스키가 진열되어 있다. AP연합뉴스




‘아니 저 귀한 것이 저기에….’ 지난해 개봉한 영화 ‘존 윅’을 보고 감탄을 자아낸 위스키 애호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인 키아누 리브스와 옛 친구 역의 사나다 히로유키는 산토리의 '야마자키'를 함께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웃돈을 주고 구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만큼 위상이 높아진 일본 위스키를 대표하는 술이다. 아이리시, 스카치, 아메리칸, 캐나디안과 함께 세계 5대 위스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된 재패니즈 위스키가 써 내려 온 역사는 세계 위스키 업계와는 다른 행보였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지난해와 올해가 일본 위스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연도라며 일본 위스키가 발전해 온 역사를 조명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산토리의 야마자키증류소(오사카부 시마모토쵸)가 100주년을, 하쿠슈증류소(야마나시현 호쿠토시)가 50주년을 각각 맞이했다. 그리고 올해는 니카우 위스키의 요이치증류소(홋카이도 요이치쵸)가 90주년을 맞이한다.

일본 위스키의 시작은 1923년 산토리의 창업자 토리이 신지로가 야마자키증류소의 건설 준비에 착수하면서부터다. 위스키 종주국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주조법을 배운 양조가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첫 일본 위스키 주조를 지휘했다. 이듬해에 원주를 만들었고 약 4년간 숙성시켰고 1929년에 일본 최초의 위스키인 ‘산토리 위스키 백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니카우 위스키를 만든 것 역시 산토리의 위스키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양조가 타케츠루 마사타카다. 1934년 타케츠루는 자신만의 위스키를 만들겠다며 홋카이도 요이치에 증류소를 만들며 니카우의 전신인 ‘대일본과즙’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니카우 위스키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전후(戰後) 일본 위스키는 독특한 판매 수법으로 내수에 침투했다. 일본인들에게는 생소한 위스키 문화를 알리기 위해 위스키의 이름을 딴 양주바를 개점한 것이었다. 1950년 산토리의 위스키 ‘트리스'의 이름을 딴 양주바(bar)인 ‘트리스바’ 1호점이 이케부쿠로에서 개점했는데 한때 일본 전역에 1500여곳이 문을 열었을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같은 시기 니카우도 ‘니카우바’를 열며 위스키붐에 한몫했다. 한때는 니카우바가 길거리에서 더 눈에 띄었다고 한다.

닛케이는 “일본 위스키는 제조법 뿐 아니라 마시는 방법, 홍보 방법도 해외 위스키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독자 문화를 양성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위스키 제조는 스코틀랜드의 제조법에서 비롯됐지만 일본은 다른 블렌딩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코틀랜드에서는 증류소끼리 원주를 교환해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지만, 일본은 증류소가 원료나 공정을 고민해 다양한 자체 원주를 만들고 이를 블렌딩한다. 증류소마다 차별화된 맛을 만들 수 있는 한편 맛과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처럼 위스키 마니아들에게 일본 위스키가 인기를 끌자 ‘가짜 일본 위스키'도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양주조조합은 재패니즈 위스키의 정의를 “원재료를 맥아, 곡류, 국내에서 채수한 물로 규정해, 국내의 증류소에서 제조해 700리터 이하의 나무통(나루)에 담아, 국내에서 3년 이상 숙성한 것” 등으로 정했다. 자체 기준이지만 오는 4월부터 엄격하게 운용해 가짜 위스키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토리의 사사키 타이치 위스키 앰배서더는 “최근의 품평회에서는 대만의 위스키가 높이 평가되어 인도나 중국도 기술력은 높다”며 일본 위스키의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해 100주년 역사를 지키는 한편 더욱 높은 품질을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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