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기념물인 고성 동외동 패총이 국가 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고성 동외동 유적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25일 밝혔다. 2018년 기본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발굴조사,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등을 지원해 온 결과다.
해발 32.5m의 낮은 구릉에 위치한 동외동 유적은 삼한·삼국시대의 동아시아 해상교류 연계망의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유적에서 출토된 중국·낙랑·일본 등의 각종 외국 유물은 삼한‧삼국시대의 해양 교류사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시기는 한반도 남부 지역의 변한 소국들이 주변의 집단을 통합해 더 큰 정치체로 발전하는 전환기로, 대외 교류가 정치체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는 점에서 동외동 유적은 이를 규명할 자료로서 학술 가치가 크다.
동외동 유적은 삼한의 고자국에서 삼국의 소가야 문화권까지 연결된 고성 지역 생활문화 중심 유적이다. 1969년 국립중앙박물관의 학술조사 이후 2003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집터, 조개무지, 의례와 제사터, 철기 생산시설 등 당시의 생활 모습들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고성 동외동 유적은 인근의 송학동 고분군과 함께 삼한·삼국시대 소가야 고도의 역사 골격을 이루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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