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지, 차고지, 차고지, 차고지’
2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 버스정류장. 한창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로 정류장이 붐벼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적막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텅 비어있었다.
전광판에는 경기도에서 출발한 버스 몇 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재 위치가 ‘차고지’라고 적혀있었다. 일부 소식을 듣지 못한 고령의 시민은 지나가는 다른 시민을 붙잡고 “왜 버스가 오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아침 출근길에 ‘대란’이 펼쳐졌다. 서울 버스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2년 부분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정 모 씨는 “어제 뉴스를 보지 못해 평소 출근하는 방식대로 버스를 타러 왔는데, 모든 버스가 차고지에 있다 해서 당황했다”며 “지하철로 이동하려 하는데, 사람이 많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서울 시내버스는 총 61개사 7210여 대로 전체의 97.6%에 달한다. 출근길 뿐만 아니라 퇴근길에도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 등 교통운영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하철을 77회 증회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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