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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1년만에 최고치…상승세 탄 전선株

일진전기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

LS·가온전선 등도 주가 치솟아

구리 공급 부족한데 전선 수요↑

글로벌 전력망 개선투자 겹호재

투자업계 "우상향 주가흐름 기대"

대한전선이 생산한 초고압 케이블이 당진공장에서 출하를 앞두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전선




산업계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원자재로 활용하는 전선 관련 주가도 제대로 힘을 받고 있다. 구리 공급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전력 소모가 큰 산업이 부상하고 주요국의 전력 인프라 개선 작업도 이어져 당분간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일진전기(103590)는 이날 2만 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만 24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일진전기는 전선과 전력기기를 제조하는 일진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의 80% 이상을 전선 부문에서 거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95.69% 치솟았다.

일진전기뿐 아니라 국내 대표 전선 제조사로 분류되는 종목 모두 비슷한 흐름이다. LS(006260)는 이달 들어 주가가 29.92% 올랐고 가온전선(000500)(19.67%), 대한전선(001440)(9.28%)도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치솟는 국제 구리 가격이다. 구리는 전선 제조 원가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전선 제조사는 원자재값 상승분을 전선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만큼 구리 가격 상승은 호재로 작용한다.





구리 가격은 연초부터 상승하며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 국제 구리가격은 톤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여 만에 10% 가까이 올랐다. 지난 18일에는 톤당 9000달러에 근접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구리 가격의 상승은 지난해 말부터 공급이 감소한 여파다. 페루·칠레·파나마 등 주요 구리 생산국의 광산 폐쇄와 생산성 하락으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중국의 구리 제련소들은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생산을 축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50만 톤 이상의 구리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2분기부터 성수기 진입과 중국의 제련소 유지보수 등으로 수급 압박이 강해지면서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구리 공급이 부족한 반면 전선 수요는 급증해 전선 종목의 주가 흐름도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AI 산업 확장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설립이 늘어난 데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도 계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노후화된 전력망을 개선하고 확충하기 위해 35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초고압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업계에는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전선은 이미 미국 뉴욕 도심의 낡은 전력망을 교체하는 사업을 따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가 2020년 2350억 달러(약 316조 원)에서 2030년 5320억 달러(약 716조 원)로 급증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기존 전력망 보강, 신규 전력망 신설, 노후 설비 교체 등이 이뤄지고 있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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