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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독면 쓰고 일한다 …'최악의 공기질'에 사람까지 죽어나…"베이징은 귀엽지" 최악의 공기 오염 '이 나라'[연승기자의 인도 탐구생활](11)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카레, 요가, 불교의 발상지, 간디 그리고 기안84가 여행을 가서 화제가 됐던 바라나시정도 일 것입니다. 인도는 친숙한 나라인 것 같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인도는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합니다. 인도는 한 공간에서도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 각양각색일 정도로 모든 세기와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는 최근에는 인구가 14억 명을 돌파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 대국 1위로 올라섰고, GDP(2022년)는 식민 지배를 했던 영국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습니다. 2023년 8월에는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쏘아 올리는 등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우리가 알아야 할 나라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연승기자의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도, 자극적인 뉴스로만 접했던 인도에 대해서 보다 탐구적인 자세로 알려드려 합니다. 더불어 여러분이 알고 계신 흥미로운 인도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제보’ 주세요. <편집자주>


사진=인도 현지 언론 타임즈오브인디아 캡처




“말 안 듣는 애 있으면 델리로 보내야 한다"
“베이징 미세먼지는 귀엽지…뉴델리 비하면”
꽤 오랫동안 인도 뉴델리에서 특파원 생활을 했던 기자의 아들이 한국에 와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뉴델리에서 살았지만 그 최악의 공기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게 인도 뉴델리의 공기는 지옥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말 안 듣는 애들은 다 뉴델리로 보내야 한다고 우스개소리로 말한다고 합니다. 베이징역시 미세먼지가 극심한 도시 중 하나지만 뉴델리와 델리를 경험한 사람들은 “베이징은 귀엽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뉴델리에 오랫동안 살아도 정말 적응하기 힘든 게 바로 공기라고 합니다. 저는 공기 질에 둔감한 편임에도 뉴델리의 공기가 매우 안 좋아지기 시작했던 11에 갔던 뉴델리의 공기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뉴스에서 보던대로 대낮인데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목이 칼칼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인도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사람들을 비롯해 외국인들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녔습니다. 적응이 되서일까요?
어쨌든 인도 공기가 최악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가 또 있습니다.


잠시 세워둬도 먼지가 쌓이는 뉴델리.


사진=인도 현지 언론 타임즈오브인디아 캡처


공기청정기 7개는 필수 방독면까지 착용하고 일하는 이도…인도인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하지 않아

주재원으로 특파원으로 인도에 살았던 이들에게 들어보면 공기 청정기는 필수인데 1~2대도 아니고 7~8대까지 설치를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실내 공기 질도 안 좋기 때문입니다.

유난스러운 것인가 싶기는 하지만 미국인들의 사례도 들었습니다. 미세먼지가 너무 심각한 나머지 사무실에서 방독면을 쓰고 일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해외문화원장에게 들은 이야기니 출처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입니다.

그럴 것도 같은 것이 건강이 좋은 사람들도 견디기 힘든데 호흡기 질환 등이 있다면 방독면 착용 근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뉴델리의 공기 오염지수가 902를 가르키고 있다.


공기오염지수 평소에도 900넘겨…999찍히면 이보다 훨씬 높고 측정 불가 의미 ‘충격’

뉴델리의 공기의 질과 색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날 오염도를 측정했습니다. 무려 902라는 숫자가 찍혔고, 세자릿수까지 밖에 측정되지 않아 999까지밖에 안 찍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제는 네자릿수 측정기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마저 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뉴델리의 공기는 정말 좋지 않습니다.
악명 높은 뉴델리, 델리를 제외하고도 뭄바이 등 대도시의 공기 질역시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특히 11월부터 이듬해인 2월까지 최악의 대기 오염이 발생하는데 이유는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델리주와 인접한 하리아나와 펀자브, 우타르프라데시주 농촌지역에서 추수 잔여물 소각행위를 하는데 어마어마한 먼지와 잿더미가 날아 들어옵니다. 그리고 11월 초에 시작하는 인도 최대의 축제인 디왈리 축제도 델리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요인입니다. 불꽃 축제를 하기 때문인데요. 화약의 매캐한 냄새도 곳곳에서 납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인도 특히 뉴델리를 방문할 경우 마스크는 수도 없이 챙겨 가셔야 합니다.

대낮에도 뿌연 연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뉴델리. 극심한 미세먼지에도 인도 현지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만 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최악의 공기 질로 인해 인도 기대수명도 5.3년 단축 연구결과도

인도의 최악의 공기 오염은 인도 전체 인구의 기대수명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현지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해 8월 30일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가 최근 공개한 대기질생명지수(AQLI) 보고서를 보도했습니다.

초미세먼지(PM 2.5)에 따른 공기오염으로 인도인 전체 기대수명이 5.3년 줄어들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수도 뉴델리를 포함하는 델리 시민들의 기대수명은 11.9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대낮에도 뿌연 연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뉴델리.


참고로 인도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공기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 여기에 인도는 또 얼마나 최악인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나왔습니다.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가 공개한 '2023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국가들은 방글라데시(79.9㎍/㎥), 파키스탄(73.7㎍/㎥), 인도(54.4㎍/㎥), 타지키스탄(49.0㎍/㎥) 순으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많았습니다. 대기오염기 심각한 도시 100개 중 99개가 아시아권에 이었습니다.

특히 도시별로 살펴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100대 도시 중 99곳이 아시아권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83곳이 인도에 있었습니다. 최악의 공기 질을 기록한 도시는 인도 북부 비하르주(州)의 베구사라이시(市)였습니다. 약 50만 명이 사는 이 도시의 2023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18.9㎍/㎥로 WHO 기준치의 23배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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