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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걸 S24만 쓰고 있었다고…?" '전격 탑재' 갤S23 AI 기능 체험 [잇써보니]

갤S23울트라 AI 기능 써보니

이미지 생성하자 없었던 다리 뚝딱

통번역, 장점 크지만 개선 여지도

S24과 성능차 있지만 체감될 정돈 아냐

전반적 성능 '대만족'…새 폰 산 느낌

'갤럭시 AI' 기능 업데이트 대상인 지난 해 출시 모델 이미지. 사진 제공=삼성전자




드디어 때가 왔다. 기자는 갤럭시 S23 울트라를 사용한다. 갤럭시 S 시리즈는 홀수가 좋다는 속설(?)을 믿고 있었지만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는 파격적인 인공지능(AI) 기능 때문에 부러웠다. AI 기능만 있었어도…. 28일부터 S23을 비롯한 지난해 출시한 제품에 갤럭시 AI 기능 업데이트가 시작되자 곧장 업데이트를 하며 테스트를 해봤다. 이틀 정도 써봤을 뿐이지만 새 스마트폰을 산 듯한 신세계가 펼쳐졌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로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를 잠시 빌려 S23과의 성능 차이를 함께 시험해봤다. 갤럭시 AI 기능은 거의 대부분 이식됐지만 신작과 구작의 차이는 확실히 있었다. 그래도 갤럭시 S23 울트라 기준으로 갤럭시 AI 성능을 체험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갤럭시 S23의 통역 기능을 활용해 본 모습. 유튜브에 올라온 일론 머스크의 영어 연설을 인식시켰다. 기자 스마트폰 화면 캡처


갤럭시 AI 기능 중 가장 기대했던 건 역시나 통·번역이었다. 통화 중 실시간으로 상대의 말을 통역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혁신적이었다. 실제 사용해보니 성능은 나쁘지 않았다. 또박또박, 간결한 내용을, 서로의 차례를 지켜 대화한다는 전제에서 비교적 정확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다만 무전기처럼 서로의 대화가 정확하게 순서를 지켜 대화하지 않으면 충분히 효과를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말이 엉키면서 대화가 잠시 끊기면 통역 효과도 크게 줄어든다.

이보다 유용한 건 대화 통역 기능이 될 듯 싶다. 언어팩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할 수 있다. 갤럭시 AI의 영어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일론 머스크의 영어 연설 중 일부를 스피커로 틀어 통역을 부탁해봤다. 결과는 아래의 캡처 화면과 같은데, 말이 꽤 빨랐음에도 비교적 정확한 결과를 보여줬다. 갤럭시 S24와 S23 모두 비슷한 통역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편의성에 차이가 약간 있었다. 갤럭시 S23의 경우 화자가 말을 잠시 멈추고 이어가는 경우 너무 빨리 입력을 멈추고 바로 통역으로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날씨가 좋다면, 놀러 나가자’라고 말을 하는 경우라면 갤럭시 S23에서는 ‘날씨가 좋다면’ 부분까지만 음성을 인식한 뒤 통역으로 넘어갔다. 이 딜레이를 줄이기 위한 설정 변경도 찾을 수 없었다.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대화하는 경우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몇 문장이 이어지는 정도의 대화라면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럭시 S24에서도 비슷한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S23에 비해서는 훨씬 덜했다.

문자를 다른 언어로 변환해주는 기능은 매우 만족했다. 문자메시지 뿐 아니라 카카오톡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영어로 번역된 표현을 대화 상대에 맞춰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도록 문장 스타일을 바꿔주기 때문에 어색한 대화가 이어질 일도 없었다. 이 기능은 갤럭시 S24와 S23에서 차이가 없이 똑같은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카카오톡에서는 일반 채팅창에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오픈채팅방에서는 아직 사용 불가다.

기자의 갤럭시 S23 울트라를 활용해 호랑이 사진의 하반신을 생성해 본 결과. 생성 과정에 총 2분 9초가 소요됐다. 기자 스마트폰 캡처


같은 호랑이 사진의 하반신을 갤럭시 S24 울트라와 S23 울트라로 생성한 결과. 왼쪽이 S24, 오른쪽이 S23의 결과물. 사진=진동영기자


인상깊었던 기능은 AI 이미지 생성이었다. 이미지에서 불필요한 피사체를 삭제하고 빈자리를 채우는 것 뿐 아니라, 이미지의 잘린 부분을 만드는 것까지 가능했다. 얼마 전 에버랜드에서 찍은 호랑이 사진으로 시험해봤다. 상반신만 찍은 호랑이 사진에 생성형 편집을 적용했다. 호랑이를 눌러 이른바 ‘누끼(외곽선)’를 따고, 크기를 조금 줄인 뒤 생성을 시작하자 잠시 후 감쪽같은 하반신이 나타났다. 호랑이를 지우면 감쪽같이 배경만 남았다. 생성형 편집은 시도할 때마다 생성 이미지가 매번 달라지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갤럭시 S24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 기능을 활용해 다채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놀이’가 유행한다고 했다. 기자 역시 흥미가 동해 이것저것 이미지를 만들어봤다. 영화 타짜의 한 장면을 인터넷에서 찾아 생성형 편집을 적용하자 없었던 곽철용의 다리가 뚝딱 만들어졌다. 장난기가 동해 민머리 인물의 머리카락을 생성할 수 있는지도 시도해봤지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실패했다.



영화 '타짜'의 한 장면. 왼쪽이 원본이고 오른쪽은 캐릭터의 하반신 부분을 일부 생성한 결과. 오른쪽 수정본의 경우 왼쪽 아래에 생성형 AI로 편집했다는 표시가 찍혀 있다. 기자 스마트폰 캡처


생성형 편집의 영역에서도 갤럭시 S24와 S23의 체감 차이는 거의 없었다. 호랑이 하반신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간이 S24는 13초가 걸렸지만 S23은 15초로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결과물은 대동소이했다.

통화로 녹음된 음성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풀어주는 기능에서는 두 기종의 차이가 비교적 컸다. 12분 가량의 똑같은 음성 파일을 동시에 텍스트로 전환했을 때 S24는 1분 47초, S23은 2분 9초가 걸렸다. 시간 차이는 꽤 났지만 결과물은 완벽하게 동일했다. 오타까지 같았다.

다만 인터넷이 안되는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그렇게 유용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텍스트 변환 용도로 주로 사용하는 네이버의 클로바노트에서 같은 음성 파일을 변환하자 온라인 업로드 시간을 포함해 13초 만에 변환이 완료됐다. 결과물의 완성도도 훨씬 좋았다. 요약 기능도 내용 요약 자체는 훌륭했지만 잘못 인식한 단어들이 꽤 많다 보니 만족할 만한 결과물은 아니었다.

갤럭시 S24 시리즈 등에 적용된 '서클 투 서치'의 사용 방법.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이밖에 ‘서치 투 서클’, 웹페이지 요약·번역 등 AI 기능은 예상했던 수준으로 훌륭했다. 영상을 촬영하지 않고 카메라에서 피사체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영어를 번역해주는 기능 또한 유용해보였다. 이런 기능들은 갤럭시 S24와 S23에서는 활용하는 데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AI 기능 뿐 아니라 원UI 6.1 업데이트 후 전환 애니메이션이 훨씬 부드럽게 나타나고 배터리 관리 또한 더욱 개선된 점 또한 만족스러웠다. S24에 적용된 기능 중 외적으로 가장 멋있다고 느꼈던 전체화면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 등 일부 기능이 적용되지 않은 점이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갤럭시 S23 사용자라면 압도적인 혁신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에 체험 및 비교해 본 제품이 갤럭시 S23 울트라, S24 울트라라는 점은 감안해야 할 듯하다. 체험기 등을 찾아본 결과 폴드 등 일부 제품에서는 배터리 부담이 커져 만족도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또 원UI 6.1 업데이트 후 내비게이션 바의 제스처 모드가 제한된다는 불만이 많은데, 이는 별도 지원 앱인 굿락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제품은 갤럭시 S23 시리즈(일반·플러스·울트라),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플립·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일반·플러스·울트라) 등 총 9개 모델이다. 향후 갤럭시 S22 시리즈에 대한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대폭 늘려 연내 관련 생태계에 포함된 제품을 1억 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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