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논란이 생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잊히고 싶어도 그러지 않게 만든 분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일침했다.
이 공동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잊히게 도와주면 얼마나 좋냐”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나흘째 ‘낙동강 벨트’ 민주당 후보 유세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잊히고 싶다면서 왜 나서냐’며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한국적인 이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같으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하고 하지 않냐”며 “전직 대통령은 자연인으로 돌아간 분인데, 전직 대통령도 초당적일 것이라는 위선 구조에 우리가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도 그런 점을 의식해 그동안 많이 참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참아서는 안 되겠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마음을 가진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가 출마한 광주 지역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높은 현상에 대해선 “시원하고 선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권자들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양면적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한쪽은 윤 대통령 가족에 비해 지나치게 가혹했다는 데 대한 반발심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서도 젊은 세대는 입시 비리가 분명히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찜찜함이 혼합된 것 같다”고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김건희·한동훈 특검법과 관련해 조국혁신당과 공조 가능성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여야가 공정한 법치주의의 대상이라는 대원칙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야권 인사들, 조 대표 가족이라든가 그쪽에 너무 가혹했다고 한다면 그런 공정성 시비가 없게 하는 조치는 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