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기업가치가 350억 달러(47조 원)에 달하는 마케팅 소프트웨어(SW) 기업 ‘허브스팟’ 인수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비자관계관리(CRM) 역량 강화로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수가 이뤄질 시 구글 출범 후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모건스탠리와 허브스팟 인수 가격 및 반독점 규제 승인 여부 등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허브스팟은 기업용 마케팅 SW 업체다. 지난해 매출 22억 달러와 순손실 1억763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1년 새 주가가 50%가량 올랐다. 이날 보도 직후 뉴욕증시에서 허브스팟 주가는 한때 11% 급등하며 4.97% 상승 마감했다.
구글은 허브스팟 인수로 기업간거래(B2B)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매출 절반 이상을 광고로 벌어들이고 있으나 최근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고민이 크다. 로이터는 "인수가 성사될 시 구글은 CRM 시장으로 제품을 확장하고 광고와 관련한 기업 고객층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하고 있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에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다만 허브스팟 인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구글은 아직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미 정부의 반독점 견제를 받고 있는 구글이 합병 승인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 한다. 구글은 인수설에 이렇다할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허브스팟은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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