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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늘봄학교 성공의 길

이경희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 추진 1년여

공간부족 문제에 공유학교 정책 효과

워킹맘 부담덜어줘 국가 교육·돌봄 핵심

정부·교사·학부모 공동의 책임감이 열쇠





지난해 1월 교육부는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늘봄학교, 1년이 더 지난 지금 어떻게 시행되고 있으며 학부모와 아이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에 교육부의 늘봄학교 시범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54개 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1학기에는 전체 초등학교 1330여 개 중 74%인 975개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학기에는 경기도 모든 초등학교가 전면 운영에 들어간다.

늘봄학교 초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학교 공간, 운영 담당 등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들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를 여러 차례 방문해 학부모, 교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끊임없는 대화와 경청, 대안 마련의 과정을 거치며 학교가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점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갔다. 늘봄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교육 가족 모두의 노력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도 늘봄 운영을 위한 공간 부족 문제는 여전한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공유학교’ 정책을 늘봄 운영과 결합했다. 지역사회 협력을 기반으로 ‘경기형 늘봄 공유학교’를 시행한 것인데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 간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또 아이들 입장에서는 학교 안팎에서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된 것이다.

저녁 늦게까지 운영되는 늘봄학교의 특성상 아이들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에는 경기남부경찰청과 늘봄학교 안전 협약을 맺어 촘촘한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이들 교육에 달렸다. 정부도 늘봄학교에 대한 온 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화성시 아인초교, 하남시 신우초교 등 늘봄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나란히 늘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한 ‘중앙지방 협력회의’와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아이들 교육에 대한 총체적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양육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늘봄학교는 국가 교육과 국가 돌봄 체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 그 자체다. 내 아이에서 우리의 아이로, 또 이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로 성장하는 길에 우리 사회가 지녀야 할 공동의 책임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늘봄학교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있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입학 이후 발생하는 돌봄의 어려운 현실을 호소하면서 늘봄학교 확대가 매우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교직원들은 늘봄학교 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별도의 인력과 지원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도 이에 화답해 ‘늘봄지원실’ 기반 운영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늘봄지원실장과 늘봄실무직원 배치 등 현장의 요구를 정책으로 수렴하며 실질적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 지자체, 교육청, 학교 등 공적 기관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구성원 등 개별 주체들이 허심탄회로 합심한다면 늘봄학교는 틀림없이 성공 궤도에 오를 것이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 교육개혁 과제 중 국가책임 교육정책으로서 꼭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3중고(저출생, 사교육비 부담, 돌봄 공백)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와 같기 때문이다. 안전한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기존의 돌봄교실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늘봄학교는 학부모들의 민생현안에 대한 부응이다. 충분히 누리고 모두가 만족하는 늘봄학교를 바라는 마음 한 꼭지에 봄볕을 맞으며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들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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