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서울과 경기·인천을 순회하며 “저쪽(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이 200석이 되면 개헌 저지선을 무너뜨려 나라를 바꿔버릴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거야 심판’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인천·경기의 8개 지역구를 돌며 “그들은 개헌 저지선을 무너뜨려 헌법을 바꿀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를 떼버려도 되겠느냐”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념 공세를 통해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조국 대표 심판론도 재차 강조하며 중도층 표심 공략에 힘썼다.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기업의 임금을 낮추면 세금 혜택을 주는 ‘사회연대임금제’를 공약으로 내건 것에 대해 “조국식 사회주의”라며 “이 사람한테 나라를 맡기면 정말 우스꽝스러운 나라가 될 것이고 나라 망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이대생 성상납’ 발언을 한) 김준혁이라는 극단적 혐오주의자에 대해 계속 비호하고 있다”며 “이런 정치는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야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은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전날 자체적으로 내놓은 판세 예측에 따르면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등 26곳에서 야당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특히 한 위원장이 이날 방문한 곳들은 대부분이 험지로 국민의힘이 현역인 지역구는 인천 동·미추홀을(윤상현 의원)밖에 없다. 여론조사에서도 서울 동작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경합 혹은 열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민의힘으로서는 막판 뒤집기가 절실한 지역으로 꼽힌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스윙보터’로 꼽히는 청년층의 막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인천 동·미추홀 지원 유세에서 “청년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 요금제 데이터 제공을 2배로 늘릴 것”이라며 “청년문화예술패스를 19세에서 24세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해 청년과 우리 시민들이 정당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청년청을 만들어 청년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