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통화량이 3929조 90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1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2월 평균 광의통화량(M2·평균 잔액)은 3929조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 7000억 원(0.1%)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0.6%, 1월 0.3% 등으로 둔화세지만 시중 통화량이 또다시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이 포함된다.
금융 상품별로는 정기 예적금과 수익증권이 전월 대비 각각 18조 3000억 원, 6조 8000억 원 증가했다. 금전신탁과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각각 9조 2000억 원과 5조 5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과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등에 따라 정기 예적금이 증가했다”며 “수익증권의 경우 주식형 펀드에 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 증권사 등 기타 금융기관에서 정기 예적금과 요구불예금 위주로 통화량이 각각 12조 7000억 원, 4조 8000억 원 불었다. 반대로 기업에서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5조 9000억 원 감소했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협의통화(M1)는 1217조 7000억 원으로 현금 통화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0.3%(3조 5000억 원) 축소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h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