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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에 최적…유가 변동성 대응도 유리”

한수원 '2024 원자력연차대회'

석탄화력발전 80% 대체 가능

'i-SMR' 건설 기간·투자 비용

대형원전의 3분의1 수준 그쳐

"자체 냉각유지…사고위험도 0"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4일 2024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i-SMR 및 SSNC 론칭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수력원자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으로 유가 변동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자력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 참석해 “프랑스와 영국 등 기존 원전 운영국들은 에너지 수급 안전성과 안보를 고려해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사장은 소형모듈원전(SMR)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부(DOE)는 전체 석탄화력발전소의 80%가 SMR 대체에 적합하다고 봤다”며 “석탄화력발전의 SMR 대체는 탄소 중립을 가속화하고 적지 않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R은 발전 용량이 300㎿(메가와트) 이하인 일종의 ‘미니 원전’이다. DOE에 따르면 900㎿급 석탄화력발전을 SMR로 대체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2억 7200만 달러(약 3700억 원)로 추산된다. 황 사장은 “i-SMR(한국형 SMR) 투자 비용은 (대형 원전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건설 기간도 30% 이상 단축해 투자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SMR 1기 건설 비용은 3조~4조 원으로 대형 원전(8조~10조 원)보다 최대 7조 원 적다.



SMR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SMR은 출력 제어가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가 대량의 냉각수가 필요해 통상 바닷가에 짓는 대형 원전과 달리 건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황 사장은 “SMR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부족할 때 전력 생산을 증가시키고 발전량이 과다할 때는 다른 용도로 활용해 에너지 수요·공급 간 균형을 유지한다”며 “SMR의 유연성은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SMR의 안전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SMR은 원자로 주요 구성 요소를 통합한 일체형으로 설계돼 연결 배관 용접으로 인한 위험 인자가 원천적으로 제거된다”며 “외부 전력이 없어져도 자체적으로 원자로 냉각을 유지할 수 있어 중대 사고 발생 가능성도 사실상 ‘제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30년대 초반께 첫 SMR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사장은 “2030년대 초 SMR 최초 호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높은 사업화 초기 단계까지는 공공 부문이 주도하고 선택적 민간 참여를 통해 조기 사업화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화 성공 후 SMR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 민간 중심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수출 및 사업화 성과를 제고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소형모듈원전(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 제공=한국수력원자력


이날 행사에서 한수원은 한국형 SMR과 스마트도시 개념을 결합한 스마트넷제로시티(SSNC) 구상도 공개했다. SSNC는 SMR을 중심으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합·연계해 친환경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미래형 도시다. 한수원은 SSNC 구현 시 에너지 생산 비용을 기존 도시 대비 약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황 사장은 “SSNC는 개발 수요가 늘고 있는 스마트시티와 SMR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사업 모델”이라며 “모든 형태의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탄소 중립은 물론 도시의 지속 가능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주요 원전국도 SMR에 주목하고 있다. 루마니아원자력공사의 SMR 분야 투자 담당자인 보그단 테르메간 루마니아 원자력산업협회 이사는 “SMR은 다양한 형태의 발전이 가능하고 안전성도 높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루마니아는 에너지 믹스에서 SMR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SMR은 특히 데이터센터 에너지원으로 큰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영구 처분 시설(방폐장) 논의도 진행됐다. 정재학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는 “고준위 방폐장은 지난 20년간 충분히 준비하고 논의한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며 “크고 작은 공론화 작업은 앞으로도 이어져야 하지만 (구축 작업은) 이미 반세기 늦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방폐장을 확보하려면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수적”이라며 “정치 환경 변화에서 자유로운 안정적인 추진 동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헤리 바르요넨 핀란드 원자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방폐장 구축은 규제 당국과 시민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오픈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핀란드는 세계 최초로 고준위 방폐장 구축에 성공해 올해 가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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