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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랴오닝성 하오펑 당서기, 김동연 지사와 치맥 삼매경

선양 첫 만남 이후 6개월 만에 수원 통닭거리서 회포 풀어

10대 나이 생업 전선 뛰어든 공통점…'가난', '서민 애환' 등 화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24일 저녁 수원 통닭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맥주잔을 부딪히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




경기도를 공식 방문 중인 중국 랴오닝성 하오펑 당서기가 지난 24일 저녁 수원 통닭거리를 찾아 김동연 지사와 ‘치맥’ 삼매경에 빠졌다.

하오펑 서기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그룹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0월 김 지사의 랴오닝성 방문 당시 초청에 따른 것이다.

랴오닝성은 지린성, 헤이룽장성과 더불어 ‘동북 3성’으로 불린다. 중국 청나라의 수도 선양이 있는 성으로, 중국 동북부에서는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한 지역이다.

하오펑 서기는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을 찾은 김 지사와 악화일로의 놓인 한-중 관계 회복을 위한 지방정부간 협력관계 구축에 합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경기도 대표단 환영 만찬 때에는 김 지사가 평소 즐기는 칼국수를 깜짝 메뉴로 내놓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 눈길을 끌었다. 랴오닝일보, 선양일보 등 관영언론도 김 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등 대한민국 최대 규모 지자체 수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4일 수원 통닭거리에서 통닭을 맛보는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오른쪽). 사진 제공 = 경기도




경기도에서 6개월 만에 재회한 양 지자체 수장들은 도담소에서 △기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투자·기업협력 확대 △제조·과학기술혁신·현대농업 등 산업의 기업·기관 간 교류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랴오닝성 교류협력 심화 합의서'에 서명하는 ‘공식행사’를 마무리 지은 뒤 저녁 무렵 수원 명물 통닭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재회했다. 김 지사가 랴오닝성 방문 당시 소탈한 면모를 보인 하오펑 서기에게 “(경기도에서)넥타이 풀고 맥주 한잔하자”고 제안한 것을 6개월 만에 실현한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맥주잔을 부딪히면서 유년 시절 공통적으로 겪은 가난을 떠올렸다고 한다. 김 지사는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로 끼니 걱정을 해야했던 경험을, 하오펑 서기는 외벌이로 육남매를 키운 부친의 고투를 털어놓았다. 10대의 나이에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던 공통의 경험이 현재 공직생활의 큰 자산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서민의 삶과 어려움, 고충을 이해하는 공직자의 자세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하오펑 서기는 “이번 출장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포장마차 같은 길거리 음식과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당서기로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사님과 마음이 너무 잘 통해, 다른 면담과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며 “특별한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지사는 “수원에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치맥거리로 모신 것은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서기님께서 이런 공간과 분위기를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하오펑 서기는 김 지사의 주선으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기도 일정과는 별개로 조태열 외교장관 오찬 감담회를 가진데 이어 25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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