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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사’ 돼볼까…자격증 발급 4년새 800% 폭증

반려식물 등 인기에 수목관리 직업 각광

'나무의사' 자격증 5년동안 800% 증가

'인생2막' 준비 50·60대 응시 가장 많아

반려식물 아프면 '반려식물클리닉' 찿아

지난해 서울시 클리닉 4곳 8000건 진료





반려식물을 기르는 이른바 ‘식(植)집사’ 열풍이 불면서 식물 관련 이색 직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적으로 수목을 진료·치료하는 ‘나무의사’가 중장년층 사이에서 은퇴 후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는가 하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물클리닉도 사랑을 받고 있다.

26일 한국임업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1회를 시작으로 2023년 9회까지 치러진 나무의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2023년 말 기준 총 1만 2324명이다. 시험에 통과해 나무의사 자격증을 발급받은 인원은 2019년 52명에서 2023년 470명으로 4년간 803%나 폭증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시자의 연령대는 10~8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지만 특히 50·60대의 응시 비율이 눈에 띄었을 뿐만 아니라 증가세도 가장 뚜렷했다. 2019년 1회차 시험에서 461명이 지원했던 50·60대의 수가 2023년 9회 시험에서는 1276명으로 176% 증가했다.

나무의사 자격시험 응시자는 고등교육법 제 2조에 따른 수목진료 관련 학과의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 또는 수목치료기술자 중 경력자, 산림·조경 분야 자격 소지자여야 한다. 더불어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높은 자격 요건과 함께 두 차례에 걸친 고난도 시험 때문에 1차 시험 합격률 평균이 16.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고령화 시대에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며 나무의사가 새로운 노후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는 모양새다. 두 차례 나무의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 끝에 합격한 곽 모(51) 씨는 “시험이 어렵지만 근무 강도에 비해 상당한 급여 수준이 마음에 들어 준비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다는 점, 능력에 따라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올해 산림청이 정한 나무의사 노임 단가는 1일 기준 31만 2459원이며 나무병원 취업 또는 개업 시 지급받는 기본자격수당 100만 원 등을 합치면 연봉은 실적에 따라 4000만 원~1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이승령 기자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식물을 위한 치료 기관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 종로구·은평구·동대문구·양천구 등 4개 자치구는 반려식물클리닉센터를 열고 병든 반려식물에 대한 진료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개소 첫해만 8000건이 넘는 진료 및 치료를 수행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서울 전역에 5개의 반려식물클리닉을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이달 9일 서울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에서 유정혜 반려식물전문가가 방문객이 들고 온 배풍등 화분 분갈이를 하고 있다. 이승령 기자


이달 9일 지인의 소개로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를 세 번째 방문했다는 종로구민 서 모 씨는 “키우는 배풍등 화분 갈이를 위해 클리닉을 방문했다”며 “아픈 식물뿐만 아니라 식물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이 2022년 반려식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반려식물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2021년 17.6%에서 2022년 12.1%로 감소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2023년 발표한 ‘2022년도 화훼 재배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반려식물, 실내인테리어 소품 등의 소비 확대로 분화류의 판매량이 2020년 대비 7.0%, 2021년 대비 3.3%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만큼 반려식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에서 일하고 있는 유정혜 반려식물전문가는 “반려동물을 기르다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면 상실감이 큰데 식물은 상대적으로 덜하기도 하고 기르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희귀 반려식물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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