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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우표, 시대의 자화상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귀여운 뚜루루뚜루~”

‘핑크퐁과 아기상어’ 주제곡의 한 소절이다. 이 노래는 아이를 둔 부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핑크퐁과 아기상어는 캐릭터 제작 이후 6000여 편의 동요·동화 콘텐츠로 제작돼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여러 캐릭터 영상 중 ‘핑크퐁과 아기상어 체조’는 온라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에서 최초로 누적 조회 수 100억 뷰를 달성했고 현재 140억 뷰에 이를 정도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런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가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 기념우표로 출시된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핑크퐁과 아기상어’가 우표에 담겨 아이들에게 사랑과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 우표는 가족·친구·연인 등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표현해냈다. 지난해 출시된 ‘뽀로로와 친구들’처럼 국내외 다양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시대의 자화상을 반영하는 우표는 국가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는다. 우정사업본부는 한 해 20여 종의 기념우표를 발행하는데 발행우표를 통해 당시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그동안 발행한 우표를 보면 1948년 제1회 국회의원 선거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했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1993년 대전엑스포,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 과학기술·문화·스포츠 행사도 기록으로 남겼다.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KTX 고속철도 개통, 불에 탄 숭례문 복구도 우표에 담았다. 이와 함께 대통령 취임 우표와 더불어 국내 기술로 성공적인 발사를 마친 누리호와 다누리호 기념우표도 한 시대를 조명하기 충분하다.

최근에는 작고한 구봉서·남보원 씨 등 희극인을 소재로 우표가 발행돼 문화의 흐름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국가·사회적으로 기억해야 할 문화재, 예술작품, 건물 등도 우표 소재로 쓰인다. 지난해 발행한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우표는 ‘K우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21세기 팝 아이콘’인 BTS를 주제로 삼았기에 세계적으로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미국과 유럽·아시아 등 세계 52개국에서 우표를 구매했다. 우표 판매 당일에는 해외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우체국 창구를 직접 찾아 우표를 사기 위한 ‘오픈런’이 연출되기도 했다. NHK와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들도 BTS 기념우표 발행 소식을 빠르게 전했다.

이러한 우표는 ‘요금 납부 증표’의 의미를 넘어 우리 삶과 이야기를 기록하는 중요한 매체라 할 수 있겠다. 우표는 1840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사용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884년 문위우표가 시초다. e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손 편지를 대신하는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우표 발행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우표가 없어지지 않는 것은 현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시대적 기록 자료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시대·문화적 기억을 충실히 기록하고 다양한 문화 확산을 위한 소재를 지속 발굴할 것이다. 문화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품격에 걸맞은 우표를 만들어나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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