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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제네시스, 고급차 브랜드 투톱으로

■ 컨슈머인사이트 1375명 소비자 조사

벤츠-BMW 양강구도 깨뜨려

'구매 전 고민 조합' 첫손 꼽혀

제네시스, 최종선택도 1위로

제네시스가 국내 프리미엄차 시장에서 벤츠와 함께 가장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최고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프리미엄 차 구매 고객들 사이에 형성됐던 벤츠와 BMW의 철옹성 같던 양강 구도를 국내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깨뜨린 것이다.

5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년 연례 자동차 기획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차를 구매할 때 제네시스와 벤츠를 가장 많이 비교한 것으로 집계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새 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그 차를 사기 전에 마지막까지 비교한 차가 무엇인지’를 묻고 이를 기초로 브랜드 간 경쟁 구도를 분석해왔다. 이번 조사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1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네시스-벤츠’는 14.7%의 응답률을 보이며 전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BMW-벤츠(13.2%)’를 2위로 밀어냈다. 프리미엄 차를 구입한 100명 가운데 15명이 제네시스와 벤츠를 놓고 최종 구매 직전까지 비교했다는 얘기다.

제네시스는 경쟁 구도 상위 5위 가운데 ‘BMW-벤츠’를 제외한 4개 순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BMW(9.9%)’가 3위를 차지했고 ‘제네시스-볼보(4.0%)’와 ‘제네시스-아우디(3.4%)’가 뒤를 이었다. 벤츠와 BMW·볼보·아우디 구입을 고려한 소비자가 모두 제네시스를 또 하나의 후보로 가장 많이 비교했다는 의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프리미엄차 구매 고객들이 구매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네시스는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 관계에서도 모두 우세했다. 제네시스는 벤츠와 비교한 소비자 가운데 64%, BMW와 비교한 소비자 중 57%의 선택을 받았다. 볼보·아우디와 비교한 소비자의 제네시스 선택 비율은 각각 73%, 74%에 달했다. 제네시스와 수입차 상위 4곳 브랜드를 비교한 10명 중 6~7명은 제네시스를 구입한 셈이다.

제네시스는 이미 연간 판매량에서 벤츠와 BMW를 압도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2만6567대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한 BMW(7만7395대)와 2위인 벤츠(7만6697대)와의 격차를 5만대 가까이 벌렸다. 차종별로는 G80이 4만323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GV70(3만4474대), GV80(2만8860대), G90(1만2479대) 등의 순이다.
수입 프리미엄 차 대표 라이벌인 벤츠와 BMW의 경쟁 관계에서는 BMW가 앞섰다. BMW는 최종 선택 비율에서 53대47로 벤츠를 눌렀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에서도 BMW는 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1위에 올랐다.

벤츠는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도 마지막 구매 단계에서 경쟁 브랜드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차 구매 소비자 4명 중 1명(25.9%)이 벤츠 구입을 검토해 제네시스(21.2%)와 BMW(20.8%)보다 높았지만 이들 브랜드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대결에서는 모두 뒤졌다.

BMW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8년 만에 벤츠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BMW코리아


벤츠, BMW와 함께 ‘독3사(독일 3대 자동차 회사)’로 불렸던 아우디는 경쟁 구도에서 뒤로 밀리고 점유율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쟁 구도 순위에서 ‘아우디-제네시스’는 3.4%의 응답률로 한 단계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8.9%에서 4.8%로 반토막 났다. 볼보는 경쟁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선전하고 있고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원톱의 입지를 굳힌 데는 국산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상품성과 가성비가 있겠지만 경쟁사 대표 모델의 노후화라는 반사이익도 있었다”며 “올해 제네시스가 뚜렷한 신모델이 없는 가운데 BMW와 벤츠는 새 모델을 출시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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