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가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올해 1분기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백화점이 명품과 차별화 콘텐츠를 무기로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앞에서 끌고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가 메가히트 상품을 바탕으로 뒤에서 민 결과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늘어난 2조 8187억 원, 영업이익은 7.0% 증가한 163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우선 백화점 사업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7.9% 늘어난 1조 8014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 1분기 매출 1조 6695억 원을 1년 만에 넘어서며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1137억 원을 거뒀다.
백화점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데에는 명품 매출 증가와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등 차별화 콘텐츠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1분기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명품이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달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품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복 소비’의 영향으로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에도 지난해와 올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호실적은 1월 리뉴얼한 모바일 앱과 2월 오픈한 강남점 스위트파크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도 선전했다. 신세계까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어난 685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88억 원이었다.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와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블루핏·에디티드·엘라코닉 등 패션 자체브랜드(PB)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매출은 16.7% 늘어난 782억 원, 영업이익은 62억 원 증가한 5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매출은 전년보다 4.8% 감소한 48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매출은 3094억 원으로 0.9%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8.9% 늘어난 112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을 리뉴얼하고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백화점은 역대 1분기 최대 매출로, 연결 회사들은 고른 성장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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