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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점포 10년새 8200곳 철수…모바일로 내몰린 고령층

[노후자금 노리는 검은손]

70대 디지털금융 이해력 평균이하

신종 사기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

이미지투데이




사진 설명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나날이 진화하고 이에 발맞춰 사기 방식도 고도화·다양화하고 있지만 고령층은 이 모든 변화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디지털금융 이해력이 부족한 고령층이 자산을 안전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디지털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3월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3 OECD/INFE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디지털금융 이해력 점수는 조사 참여 28개국 평균(53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디지털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가운데 노년층의 범죄 취약성은 특히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년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2022)’에 따르면 70대는 디지털금융 이해력과 관련한 모든 세부 항목에서 평균 이하를 기록한 유일한 연령층이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웹사이트 보안, 비밀번호 정기 변경과 같은 보안 관련 항목 점수가 연령에 반비례한다”며 “연령층이 높을수록 디지털 보안 측면의 취약성이 특히 커진다”고 지적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 역시 “고령층의 경우 스마트폰 및 디지털금융 서비스, 금융 사기 수법에 대한 이해도 부족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특징”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노인 대상 금융 사기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송아현 금융보안원 모바일보안팀장은 “교육 당시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에 백신을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며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르신들의 휴대폰에 다양한 가짜 광고 앱들이 여러 개 설치돼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고령층이 금융·디지털 부문에서 모두 대응 역량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고 오프라인 금융기관은 빠르게 줄고 있다. 결국 노인들은 신종 범죄에 무방비한 채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떠밀리듯 이용하게 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23년 말 전국 금융기관 점포 현황’에 따르면 전국 금융기관(은행·신탁회사·생명보험회사 등) 수는 10년 사이 3만 5400여 개에서 2만 7000여 개로 8227곳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총 3266개의 점포가 증발해 은행 10곳 중 3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하는 시장 지형에 대응해 고령층의 금융 이해력을 적극적으로 제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송 팀장은 “스마트폰의 안전한 사용법, 금융 사기 주요 사례 및 대응 방법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할 때는 간단하고 명확한 언어를 사용해 스마트폰 및 디지털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금융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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