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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물 풍선·GPS 교란·미사일…北 연쇄 저질 도발 노림수 읽어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오물 풍선’ 살포에 이어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 연쇄 도발에 나서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들은 350여 ㎞ 날아 목표 지점에 떨어졌다. 서울·대전 등 대도시와 청주·수원·원주·서산 등 주요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력을 과시한 셈이다. 28~29일 북한이 날린 오물 풍선 260개는 수도권 심장부는 물론 경남 거창과 전북 무주까지 도달했다. 이에 더해 북한은 29~3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남쪽을 향해 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했다.

가축 분뇨와 쓰레기 등을 채운 풍선 도발에 이어 GPS 교란, 무더기 미사일 발사 등의 저질 도발을 남발하는 북한의 노림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일단은 야심차게 추진한 정찰위성 발사의 실패로 뻗친 망신살을 만회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속내가 읽힌다. 북한은 27일 한일중 정상회의를 훼방하려고 러시아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부랴부랴 정찰위성을 쐈지만 실패함으로써 모양새만 구겼다. 북한의 진짜 속셈은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뒤흔들려는 데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9일 오물 풍선에 대해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대북 전단)의 몇십 배로 건당 대응할 것”이라고 비아냥대며 추가 도발을 공언한 것에서도 그 속내를 알 수 있다.

우리 군은 오물 풍선이 목표 지점에서 터지도록 자동 폭파 타이머까지 부착돼 있었음에도 전국을 휘젓도록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풍선에 생화학무기라도 담아 날렸더라면 끔찍한 참극이 벌어질 수 있었다. 핵·미사일 고도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초 “대한민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하고 ‘동족’ 개념을 지워야 한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북한이 오물 풍선, GPS 교란을 넘어 남남 분열 등 대한민국 흔들기를 위해 또 어떤 저열한 도발에 나설지 알 수 없다. 북한의 연쇄 저질 도발과 ‘하이브리드 심리전’에 휘둘리지 말고 사안별로 치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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