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국이 다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 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발표한 ‘2024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581억 5000만 달러, 수입은 2.0% 감소한 531억 9000만 달러다. 지난달 수출액은 2022년 7월(602억 달러)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또한 9.2% 증가한 26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9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흑자는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계속돼 해당 기간 327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2020년 12월(67억 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 월간 무역흑자를 냈다. 올 1~5월 무역흑자 누계는 155억 달러였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2차전지(-19.3%)와 철강(-11.9%) 등을 제외한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54.5%)·디스플레이(15.8%)·컴퓨터(48.4%)·무선통신기기(9.4%) 등 정보통신(IT) 전체 품목이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에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69억 달러로 101%나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도 5월 기준 역대 최대치인 64억 9000만 달러를 찍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이 7.6% 늘어난 113억 8000만 달러로 2022년 10월(122억 달러)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다. 대미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인 109억 3000만 달러(15.6%)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4월 미국에 내줬던 최대 수출 시장 자리를 넉 달 만에 탈환했다. 다만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9억 달러)는 여전히 적자를 본 반면 대미 무역수지(45억 6000만 달러)는 흑자였다.
원유(6.7%)·가스(7.1%)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입은 0.3% 증가했지만 자동차(-11.0%)와 패션의류(-2.5%)를 비롯한 소비재(-20.4%) 등 비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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