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점점 금맥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금맥을 찾더라도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환경파괴 우려로 개발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채굴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CN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금광산업은 금 매장지를 찾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생산량 증가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리드 세계금협의회(WGC) 수석시장 전략가는 "금 생산량은 2018년 무렵부터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며 "그 이후로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광산업은 2008년부터 10년 간 급속한 성장을 기록한 뒤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국제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금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 생산량은 2020년 전년 대비 -1%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한 이후 2021년 2.7%, 2022년 1.35%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리드는 "2008년경부터 10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룬 금광산업은 생산량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유망한 지역 대부분이 이미 탐사됐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금 매장지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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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금광은 탐사와 개발, 생산까지 평균 10년~20년 가량이 소요된다. 탐사 과정에서도 금광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전 세계 금광 중 충분한 양을 갖춘 곳은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채굴된 금의 양은 18만7000메트릭톤(mt)으로 대부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에서 나왔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앞으로 채굴할 수 있는 금 매장량은 약 5만7000톤으로 추산된다.
각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내는 것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광개발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면서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산회사가 운영을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면허 및 허가를 확보하는 데에만 추가로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드는 "많은 광산 프로젝트가 도로, 전력 및 물과 같은 인프라가 부족한 외딴 지역에 계획돼 있어 이러한 광산 건설 및 운영 자금 조달에 추가로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중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최근 몇 달 동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종가 기준으로 국제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2298.55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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