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율과 낮은 운임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배달 라이더와 자영업 점주들이 손을 잡고 하루동안 ‘배민1’을 통한 주문을 받지 않는 단체행동에 나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하루 24시간 동안 배달의민족 앱을 끄는 ‘가게 배달의 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에 가입한 조합원 수는 1300여 명 규모로 이들은 지난달 24일에도 점주들과 함께하는 ‘배민 콜 거부’와 ‘배민 오프 데이’를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배민 측이 라이더의 운임을 30% 가까이 삭감하고, 2000원대 콜을 교묘하게 다른 콜과 묶어 배치하는 등 노동 조건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배민이 비용절감을 위해 라이더 몫을 착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민이 지난달 30일부터 배민 비(B)마트에 ‘구간배달’을 도입하며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2200원으로 약 30% 낮췄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전에는 라이더가 배달 각 건당 기본배달료(서울 기준 3000원)에 더해 거리 할증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구간배달로 바뀐 뒤 기본배달료가 2200원으로 낮아지고, 여러 건을 한꺼번에 배달할 경우 중복되는 거리에 대해서는 거리할증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라이더의 항의 시위에 점주들도 가세했다. 점주들 역시 이날 하루 동안 ‘배민1’을 통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 소속 자영업자 300여 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공사모 측은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정률형 수수료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단체행동 참여를 촉구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닫으려면 다른 배달 앱도 닫아야지 왜 배민1만 닫냐”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사모 측은 “모든 앱을 동시에 닫으면 부담이 될 수 있어 사장님들에게 가장 피해가 적은 쪽으로 참여를 제안드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점주들은 배달 플랫폼이 무료배달을 시행하면서 반강제적으로 도입한 정률형 요금제인 ‘배민1 플러스’ 탓에 수입이 줄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배민은 정액형도 선택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소비자 무료배달 혜택을 받으려면 ‘배민1 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해야 해 사실상 점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정률형 요금제는 판매액의 6.8%를 중개 수수료로 내고, 여기에 배달비와 결제수수료 등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한편 배민 측은 라이더들과 점주들의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정률제 수수료율의 경우, 요기요가 12.5%, 쿠팡이츠가 9.8%, 배민이 6.8%로 주요업체 중 배민이 가장 낮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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