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1일 또 오물풍선 살포를 시사했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는 성격의 발언이다. 지난 19일 북러 조약을 맺은 후 이틀 만에 나온 발언으로,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경부근에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오물풍선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북측으로 전단을 보낸 탈북자단체를 "쓰레기들"이라고 지칭하며 "그 쓰레기들이 자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오후 10시∼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쪽으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띄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대북 전단에 반발해 지난달 28일∼6월 9일 남측으로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네 차례 살포했다. 또 전단이 넘어오면 오물을 몇십배로 되갚겠다고 위협했다.
우리 군은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지만 이후에는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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