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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도 휴진 유예…서울대 이어 ‘빅5’ 철회 확산

교수 70% "진료 최소화로 대응

다양한 형태 대정부 저항 지속"

의료 관계자가 25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과 대한의사협회에 이어 ‘빅5’ 병원인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 방침을 철회했다. 세브란스 등 다른 빅5 병원으로 휴진 철회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속한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성대의대 비대위)는 25일 총회를 열고 무기한 휴진을 일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대의대 비대위는 지난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휴진을 지지했지만 “환자들과 국민을 위한 고뇌 끝에 일정 기간의 휴진을 시작하는 조치를 일시 유예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후 전공의나 학생, 의대 교수에 대한 부장한 처벌, 잘못된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정책을 수정하지 않는 등 상황이 바뀌면 불가피하게 전면적인 무기한 휴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의 취소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 수정·보완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의대생 8대 요구안 및 전공의 7대 요구안 전면 수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이 속한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회의에서 무기한 휴진을 당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톨릭의료원은 산하에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두고 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가 이달 21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부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휴진 투쟁이 필요하지만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응답한 교수의 70%는 휴진보다는 경증 환자 진료를 최소화하는 진료 축소 형식으로 전환해 환자들의 불편이나 두려움 등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무기한 휴진 등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향후 큰 저항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강력한 휴진 등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82%에 달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격론을 거쳐 무기한 휴진의 시작은 유예하기로 했다”면서도 “단 가톨릭대병원은 다양한 형태로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와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교수들 사이에서는 대학병원 교수들이 휴진으로 정책에 항의를 표시했으나 오히려 휴진에 대한 관심만 커지고 환자들의 두려움만 키우는 ‘역효과’가 심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비대위는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의대생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못한 채 한 학기를 보냈고 이제 이들이 복귀해서 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7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은 요구 사항에 변화가 없음을 천명했고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미 시작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것을 바로잡는 길은 7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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