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버디 사냥’과 관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흥미로운 관심사가 하나 있다. 올해 6승을 거두면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가보지 못한 대기록 ‘평균 버디 5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다.
1987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PGA 투어 평균 버디 부문에서 역대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주인공은 ‘2000년 우즈’다. 그해 우즈는 라운드 당 4.92개의 버디를 잡고 ‘버디 킹’이 됐다. 그해 2위는 평균 4.26개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로 두 선수의 차이는 무려 0.66개나 됐다. 우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세 차례 평균 버디 1위에 올랐는데, 가장 많이 버디를 잡았을 때가 2013~2014시즌 4.58개에 불과했다.
우즈는 2000년을 포함해 총 8회 평균 버디 1위에 올랐다. 물론 역대 최다 횟수다. 우즈는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평균 버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셰플러는 ‘2000년 우즈’를 뛰어 넘는 버디 사냥을 하고 있다. 현재 라운드 당 4.98개의 버디를 잡고 있는 셰플러는 안병훈(4.44개)을 0.54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셰플러는 올해 59번의 라운드에서 총 294개의 버디를 잡고 있다.
셰플러는 지난 6월 중순 난코스에서 열린 US오픈 전까지만 해도 평균 5개 이상 버디를 잡고 있었지만 US오픈에서 나흘 동안 버디 4개밖에 잡지 못하면서 평균 5개 이하로 떨어졌다. ‘버디 킹’ 셰플러의 굴욕이라고 할 만한 버디 숫자였다.
비록 잠시 평균 버디 5개 밑으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역대 최고 PGA 버디 사냥꾼이 되기 위한 ‘2024년 셰플러’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