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시작된 아파트 값 상승세가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5일 기준)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각각 0.07% 상승했다. 두 지역 모두 상승 폭이 전주(0.06%)보다 커졌다. 지난해 말 하락 전환한 인천의 아파트 값은 올해 4월 상승으로 돌아선 뒤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 아파트 가격도 지난달 첫째 주부터 7주 연속 오름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에서는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 아파트 값이 0.4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남 분당구(0.27%), 수원 영통구(0.26%), 용인 수지구(0.15%), 고양 덕양구(0.13%), 부천 원미구(0.12%) 등 신축 단지가 많거나 재건축 호재가 있는 1기 신도시가 위치한 지역이 전체 아파트 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35주 연속 하락 및 보합을 반복하던 파주(0.02%)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을 추진 중인 성남시 분당구 ‘시범한양’은 올해 들어 총 75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 전용 134㎡는 이달 14일 올해 초보다 2억 원 뛴 18억 4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2019년에 입주한 수원시 영통구 ‘영통아이파크캐슬1단지’ 전용 84㎡도 이달 9억 30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는 올해 초보다 약 8000만 원 상승한 금액이다.
인천은 준신축 단지가 많은 동구(0.12%)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서구(0.09%)가 아파트 값 상승을 이끌었다. 서구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 84㎡는 이달 13일 올해 초보다 약 5000만 원 뛴 7억 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 1891건으로 전년 동월(9730)보다 약 22% 증가했다. 6월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2020년 6월(3만 4914건)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부동산 업계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생아특례 등 저리 대출 영향으로 최근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 값이 빠르게 오르자 경기와 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매수 대기자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471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4% 늘어난 반면 경기와 인천의 순유입 인구는 각각 7.7%, 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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