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21·강원도청)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팀 오메가’로 활동하게 됐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공식 시간 계측 기관)인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황선우를 올림픽 앰배서더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선수가 오메가의 올림픽 앰배서더가 된 것은 황선우가 처음이다.
오메가의 올림픽 앰배서더로는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장대높이뛰기 간판인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 등과 수영 선수 레옹 마르샹(프랑스),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있다. 포포비치는 황선우의 경쟁자 중 한 명이며 드레슬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50m 등 올림픽 통산 금메달이 7개나 된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23개)을 따낸 전설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오메가 올림픽 앰배서더다.
오메가는 “황선우는 한국 수영을 이끄는 차세대 주자다. 전성기에 나서는 이번 파리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올림픽 스타로 거듭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황선우는 오메가를 통해 “첫 올림픽이었던 도쿄에서 오메가 타임키핑을 경험했다”며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로서 처음 앰배서더가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5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이 종목 최고 성적을 냈다. 도쿄의 깜짝 스타 황선우는 3년 새 올림픽 메달이 유력한 한국 수영의 에이스가 됐다.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2위, 이듬해 후쿠오카 대회 3위, 올해 도하 대회 1위를 기록해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올해 황선우의 최고 기록은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때 찍은 1분44초75. 영국의 덩컨 스콧과 공동 4위 기록이다. 그는 스콧, 포포비치, 매슈 리처즈(영국),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와 치열한 5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금 세대’ 동료들과 계영 800m 메달까지 넘보는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선을 현지 시간 28일에 치른다. 대망의 결선은 29일 오후다.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올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양재훈·김우민·이호준·황선우 순으로 역영해 7분01초94로 2위에 올랐다. 1위 중국(7분01초84)과 불과 0.1초 차이였다. 황선우는 16일 파리로 떠나며 “남자 계영 800m 올림픽 메달 획득은 이제 꿈에 머물지 않는다.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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