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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교수들 “9월에 들어오는 전공의, 제자로 인정 못해” 으름장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 22일 입장문 배포

“사직 전공의 자리 비워두고 돌아오도록 지원”

의정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9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의대 교수들이 "올 하반기 가을 턴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을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부의 명령대로 일괄 사직 처리된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전공의들의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2일 성명을 내고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돌아오도록 지원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세브란스 등 일명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수련병원은 이날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이달 말까지 모집 신청을 받고 8월 중 병원별 필기, 실기 시험을 치른 뒤 최종 합격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임용 포기자와 사직자를 합친 인원보다 많은 규모인 729명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신청 인원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비대위는 "정부가 결과를 고려하지도 않고 병원에게 '전공의 사직을 처리하고 하반기 정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내년도 정원을 없애 돌아올 자리를 빼앗겠다'고 위협했다"고 반발했다. 내년에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정원을 신청했지만 정부의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세브란스와 상관 없는 이들을 채용하더라도 병원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 세브란스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할 제자와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비대위는 "전공의 사직 시점을 6월 이후로 하도록 한 것은 사직과 관련한 법적 책임을 병원에 전가하도록 하고, 전공의의 의지를 병원이 무시하도록 강요한 것"이라며 "정부가 병원을 통해 교수와 전공의의 의를 끊게 하고 병원·교수·전공의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더 이상 꼼수와 헛된 수작을 부리지 말고 우리나라 의료를 위해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있는 선택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거론한 책임 있는 선택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를 포함해 전공의들이 내세운 '7대 조건'을 수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이 정부 요청에 따라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 1만4531명의 과반수(56.5%)인 7648명이 사직 및 임용 포기로 처리되면서 올 하반기에 총 7707명의 전공의를 새로 모집하게 된다. 다만 병원 측의 이러한 결정과 달리 현장 의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크다. 일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교육을 거부하는 등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도 읽힌다.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지난 20일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공의에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런 의사를 미리 밝힌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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