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차량 제작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2026년에는 테슬라 외부 판매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상승했지만, 머스크 CEO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된 적이 많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22일(현지 시간)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가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량 생산해 회사 내부에서 사용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다른 회사들을 위해 대량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내년 시범 생산을 통해 테슬라 내부 생산 라인에 로봇을 적용하고, 후년에는 대량 생산해 외부 납품까지 노리겠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공식화했다. 테슬라 제조 공장에 로봇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말에는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고,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는 각각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옷을 개는 등 진일보한 성능을 담은 영상을 소개해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최초 공개 이후 옵티머스 출시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머스크 CEO는 올 4월에는 연말까지 옵티머스를 테슬라 생산 라인에 투입하고, 내년 외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머스크와 테슬라의 ‘출시 연기’는 흔한 일이다. 머스크는 2020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행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이는 현재까지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8월 8일이라는 구체적인 일자까지 언급하며 로보택시 공개를 공식화했으나 이 또한 연기됐다.
신뢰가 거듭 깨지고 있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는듯 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15% 올랐다. 하루 뒤인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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