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물가가 고공 비행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메뉴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뷔페가 ‘가성비 식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뷔페·무한리필 음식점 이용률은 2022년 상반기 평균 대비 24.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푸짐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36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외식물가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0%지만 외식물가는 3.8% 상승했다. 2분기의 경우 전년보다 외식물가 상승 폭이 완만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2.7%)보다 높았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뷔페와 무한리필 식당을 찾고 있다.
실제 뷔페식 음식점을 이용할 때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 비율이 20대(50.0%)와 30대(50.8%)에서 모두 절반을 넘었다. 40대(46.8%)·50대(47.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뷔페식 음식점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가 대표적이다. 2022년 59개였던 애슐리퀸즈 매장은 지난해 77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91곳까지 확대됐다. 애슐리퀸즈와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3553억원으로 전년(2536억원) 대비 40.1% 늘었고, 영업이익은 178억원으로 195.1% 증가했다.
가격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애슐리퀸즈는 코로나19 동안 매장수가 급감했지만, 올해 들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높은 외식점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애슐리퀸즈는 2021년부터 대대적으로 메뉴를 개편하고 한식, 양식, 초밥 등 200여종으로 늘리면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평일 점심 기준 1인당 1만9900원으로 제공해 직장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랜드이츠는 가정간편식(HMR)과 즉석조리식품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애슐리 브랜드로 팔리는 간편식은 모두 150여종에 이르며 올해 1000억원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 브랜드로만 올해 5000억원어치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그룹 유통계열사인 이랜드킴스클럽은 지난 3월 강서점에 즉석조리식품(델리) 전문 매장 ‘델리 바이 애슐리’를 열었는데, 개점 2개월만에 20만개를 팔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런치플레이션’ 현상을 피해 점심식사 대용으로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