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책 보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책 보유주는 순수 투자 목적이 아닌 거래사와 관계 유지나 강화를 노리고 기업들이 상호 주식을 보유하는 형태의 주식을 말한다. 상호출자에 제약을 받지 않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정책 보유주를 늘리는 행태는 1960년대부터 널리 퍼졌다.
일본 금융청은 정책 보유주를 기업의 경영 능력을 떨어뜨리는 카르텔 행위라고 지적했다. 보유 비중이 높은 도쿄마린홀딩스 등 대형 손해보험사에 개선 명령(정책 보유주 감축)을 내렸다.
일본 금융청은 정책 보유주와 실제 보험 계약과의 연관성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추가 삭감액과 삭감 속도 향상을 개선 계획에 포함하도록 요구했으며 향후 분기 별로 개선 계획의 진척도를 체크하고 정책 보유주 전체 매각을 유도할 방침이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삭감 진행 속도가 정체될 경우 개선 계획의 재제출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에서는 정책 보유주 매각으로 얻은 자금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효과, 주주 환원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2026년도까지 6000억 엔 이상 감축하겠다는 구체적인 감축 목표 수치를 제시한 도쿄마린홀딩스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마린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그 전년 동기 대비 85.7% 오른 6958억 엔으로 집계되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8700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6일(현지 시간) 장 종료 후 도쿄해상홀딩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실적 발표의 포인트는 정책 보유주 매각 방침의 구체적인 내용과 연간 실적 추정치 여부다. 최근 주가는 보험사들의 정책 보유주 매각이 가속될 것이라는 기대 하에 PBR 개선을 선반영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일본 주식시장 PBR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정책 보유주 매각 움직임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며 밸류업 관련주 최선호주로 도쿄마린홀딩스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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