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규제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오히려 단순합니다. 스캠만 안 하면 되는 거거든요.”
5일 디센터와 만난 이루다(사진) 컴투스플랫폼 웹3플랫폼 본부장은 규제 준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컴투스 그룹 블록체인 엑스플라(XPLA)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엑스플래닛’을 이끌고 있다. 최근엔 마켓플레이스에 국한되지 않은 각종 외부 협업으로 발을 넓히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신한은행과 함께한 멤버십 NFT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그는 “규제 컴플라이언스 난이도가 가장 높은 금융권과의 웹3 협업을 계속 추진해왔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어떤 산업군과도 협업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를 만든 셈“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컴플라이언스는 이 본부장이 꼽는 엑스플라의 최대 장점이다. 엑스플라를 주도하는 컴투스 그룹이 상장사인 만큼 더더욱 규제 이슈를 의식해 신중하게 웹3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엑스플라 메인넷은 컴플라이언스를 가장 중시한다는 게 경쟁사 대비 차별점“이라며 ”크립토 윈터를 겪으며 산업이 성숙되려면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웹3 게임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제도적 이슈가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서서히 규제의 틀을 갖춰가는 NFT 역시 예외는 아니다. 외부 협업 시에도 NFT의 가상자산 판단 기준을 제시한 금융당국의 NFT 가이드라인 영향은 최소화했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당국의 ‘NFT의 가상자산 판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대량·대규모 시리즈 발행 △분할 가능 △지급수단 사용 △다른 가상자산으로 상호 교환되는 NFT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돼 규제가 적용된다. 이 본부장은 “NFT의 가상자산 분류 가능성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생각한 부분이다. 상장사는 회계 처리가 가능해야 의미 있는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NFT의 가상자산 여부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외부 업체와의 협업 과정에서 규제 준수보다 발목을 잡는 건 침체된 NFT 시황이다. 그는 “웹3나 NFT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기가 어렵고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넘는 것이 큰 허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웹3 철학에 대한 컴투스플랫폼의 믿음이다.NFT 불황에도 2000개가 넘는 유료 판매를 기록한 ‘후뢰시맨’ NFT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웹3에 대한 믿음은 확신으로 변했다. 이 본부장은 “강력한 팬덤을 갖춘 회사들에 관심이 많다. 리텐션을 늘리려는 기업 입장에서 최근 웹3는 생존 전략이 됐다”며 “팬덤이 있는 곳은 웹3의 탈중앙유자율조직(DAO) 문화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컴투스플랫폼이 올해의 키워드로 삼은 문구도 ‘웹3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의 대중화‘다. 웹2 회사의 웹3 전환을 돕는 웹3 파트너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컴투스플랫폼의 목표다. 이 본부장은 “웹3 이전부터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10년 넘게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B2B 회사로 자리잡았다”며 “웹3 분야에서도 B2B 성공이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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