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 1위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직원들이 올 상반기에만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의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세를 띈 영향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나무 직원 601명이 수령한 평균 보수는 1억337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5944만원)보다 2.2배나 뛰었다.
또 지난해 4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인 1억1600만원도 넘어선 수준이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상반기 14억5000만원의 급여와 함께 33억원 상당의 상여를 받아 총 47억5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송 회장은 지난 2년간 13억3000만원에서 14억 상당의 급여만 받았는데 상반기 보수로만 3배 이상이 불어난 셈이다.
송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금융권 주요 최고경영자들보다도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같은 기간 급여 2억8000만원과 상여 17억9000만원 등 총 20억8500만원을 받았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8억2200만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급등하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점이 두둑한 성과급의 배경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3월 원화 시장에서 1억원을 처음 돌파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 531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4분기(3307억원) 대비 60.5%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356억원으로 전년 4분기(2404억원)보다 39.6%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은 2분기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두나무의 2분기 영업수익은 2570억원으로 1분기보다 52%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509억원으로 1분기(3356억원)에 비해 5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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