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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에 태국 바트화 2달만에 10%↑…"관광·수출에 부정적"

미 금리인하 영향 26년만 최고상승률

태국 산업계, 환율 개입 요구 커져

19일 태국 남부 나라티왓에서 토착 문화와 전통을 기리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태국 바트화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분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 산업계는 자국의 핵심 산업인 관광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중앙은행의 환율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바트화는 지난 6월 말 이후 달러 대비 10% 가까이 급등한 달러당 33.102바트를 기록 중이다. 199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바트화의 랠리는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0.5%포인트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 추세가 강해진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다. 다만 태국 바트화가 인근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유독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국 산업계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태국산업연합 측은 블룸버그에 “구매자가 더 저렴한 공급원을 찾아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태국 관광위원회는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은 여전히 활발히 자국을 찾지만, 현지 통화 강세는 쇼핑과 호텔 지출을 조만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국은 올해 367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까지 2500만 명 가량이 입국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태국 신임 총리인 패통탄 친나왓/로이터연합뉴스


경제를 성장시키고 물가를 잡겠다고 약속한 신임 총리 패통탄 친나왓(38)에게도 이 상황은 도전적이다. 블룸버그는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이웃나라에는 뒤쳐지고 있지만 관광과 수출은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GDP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수출은 정부 당국이 사활을 거는 영역이지만 최근 통화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바트의 3개월 내재 변동성은 9.14%로 올해 1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고 올해 평균인 7.96%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계는 물론 정부 당국 역시 중앙은행에 환율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주문하는 모습이다. 태국 재무부 차관인 파오품 로자나스쿨은 “바트가 너무 약하거나 너무 강하지 않게, 무엇보다 너무 변동성이 크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국중앙은행은 10월 16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경제학자들은 이때 금리 인하를 유력하게 관측하고 있다. 방콕 카시콘연구센터의 경제학자 나타폰 트리라타나시리쿨은 “중앙은행의 자산 품질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불균일한 경제회복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개월 안에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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