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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내렸지만 배달료 뛰어…치킨·떡볶이 물가 5% 상승

밀·닭고기 하향 안정세 불구

"배달 비중 커 가격 동결 한계"

19일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 앞에서 배달기사가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치킨과 떡볶이, 햄버거 등 서민 배달 음식 물가는 5%대 고공 행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업계에서는 배달료와 임대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떡볶이 가격은 1년 전보다 5.7% 상승하며 전체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햄버거도 1년 새 5.5% 치솟았고 치킨과 김밥 값도 5.2%씩 올랐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밀과 유지류, 육계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육계 1㎏당 평균 가격은 5582원으로 1년 전보다 8.3%, 한 달 전보다 9.6% 하락했다. 식용유의 원료가 되는 국제 대두유 12월물 가격 역시 19일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1톤당 902.34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32.5% 떨어졌다. 국제 소맥 가격 역시 같은 기간 2.27% 내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달비와 임대료 부담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핀테크 업체 핀다가 올해 상반기 전국 외식업 배달 서비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배달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치킨·닭강정으로 이들 업체의 배달 매출 비중은 45.3%에 달했다. 한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품 가격은 가맹점주들과 협의해 결정하는데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배달료와 임대료, 전기료 등이 오르다 보니 원재료 가격이 내려도 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인식도 비슷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최근 제일 큰 애로 사항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배달료”라며 “정부에서도 계속 물가 안정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특히 치킨·떡볶이 등은 배달 비중이 크다 보니 가격 동결이나 인하 등에 한계가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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