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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거래액만 494조…中증시 '나홀로 랠리'

장 초반 두자릿수 급등 보여

'약세' 韓·日·대만 등과 대조

로이터연합뉴스




국경절 연휴 이후 8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호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 마감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일제히 하락한 반면 중국 본토 증시만 ‘나 홀로 랠리’를 펼친 셈이다. 다만 장 초반의 기세는 한풀 꺾였는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실질적 행동 없는 ‘말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1%가량 급등해 2022년 7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앞서 CSI 300지수는 중국 금융 당국의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 장기 유동성 공급 조치에 힘입어 지난달 27일까지 일주일간 15.7% 상승한 바 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역시 장 초반 각각 10%, 13%씩 오른 채 8일 만의 거래를 재개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의 거래액은 2조 6000억 위안(약 494조 원)으로 2008년 이후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던 지난달 30일의 거래액을 뛰어넘었다.



장 초반 두 자릿수 상승세의 배경에는 이날 11시 발표가 예정됐던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경제 회복 정책 패키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공공지출을 골자로 한 내수 소비 진작책이 포함되리라는 관측이 팽배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발표가 나오자 증시는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이날 CSI 300지수는 전장 대비 5.93%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선전 지수도 각각 4.59%, 8.89%로 장 초반 대비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며 “중국이 부양책을 실제 자금으로 뒷받침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주문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이날 “중국 증시 랠리에서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하는 위험 요소 두 가지는 본토 상장주식(A주)의 과열과 중국 부양책의 시행”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는 오전 10시 기준 7.007까지 강세를 보였으나 11시 기자회견 이후 약세로 전환해 7.0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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